기후, 사회환경에 맞춘 새로운 소득원으로 기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농촌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증가하면서 자국의 식품재료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에 맞춰 레몬그라스, 줄콩, 고수 등의 열대채소는 농가들의 소득작물로 기대되고 있다.


▲ 레몬그라스
레몬그라스

레몬그라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레몬향이 나는 허브다. 주로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열대지방에서 재배가 많이 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허브차와 기능성 식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모양은 녹색의 길고 얇은 잎이 줄기가 뻗어 있고, 건드리기만 해도 레몬향을 맡을 수 있다.

특히 소화를 촉진하는 기능을 비롯해 복통, 설사, 두통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노폐물 제거와 살균 작용, 면역력 강화 등의 기능도 갖고 있어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에도 대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계 3대 수프인 태국의 톰얌쿵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이고, 일반적으로 잎을 말려 차로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라우 람
라우 람은 베트남 코리앤더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코리앤더(고수)와는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향신채로 맵고 향이있다. 현지에서는 생선, 조개 같은 해산물에 주로 쓰이는 향신채로 다른 열대채소 처럼 소화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이와함께 민간요법으로는 벌레에 물렸을 때 사용하고, 감기나 더위를 먹었을 때 즙을 내서 먹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고수
고추

동남에서는 매년 이 고추 많이 먹기 대회까지 열릴 정도로 고추를 즐겨 먹는다. 특히 동남아 고추의 매운 맛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월남초, 쥐똥고추, 하늘고추 등으로 불리고, 강도는 청양고추의 5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고추는 즙이 있는 우리나라 고추에 비해 즙이 상대적으로 적어 강한 매운맛이 느껴진다.
베트남고추가 들어가는 요리로는 짬뽕, 깐풍기를 비롯해 스파게티, 쌀국수, 라면 등이 있다.

고수
고수는 영어로는 코리앤더(Coriander), 스페인어로 실란트로(Cilantro), 중국어로 샹차이(香菜), 태국어로 ‘팍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빈대 냄새 난다고 해서 빈대풀로 부르기도 한다.

고 수는 미나리과의 식물로 잎과 씨를 양념으로 쓴다. 생긴 모양도 미나리와 비슷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식물이다. 하지만 고수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음식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겉절이와 김치·부침개 등의 다양한 고수 요리가 오른다고 한다.
이밖에도 고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소화기 계통 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인터뷰  충안 보령시  그린농장 권기석 대표


“열대채소 재배는 판로부터 확보하세요”


매년 기후가 따뜻해지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증가하면서 동남아 채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충청남도 보령시 그린농장 권기석 대표는 레몬그라스, 고수, 라우 람, 베트남 고추, 훌라파, 카파오, 줄콩 등 10여가지의 열대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7년전에 태국인 며느리를 맞이 했는데 그 아이한테 많이 배웠어요. 특히 보령시는 대천항에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들어오는 배들이 많고, 다문화가정도 800세대가 되기 때문에 재배를 해도 판매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재배방법은 며느리와 그동안 농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립을 했고, 이렇게 생산된 열대채소는 보령시내에 있는 자신의 판매장과 경기도 안산시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재배에 있어서는 겨울에도 하우스의 온도를 10℃ 내외로 맞춰주면 큰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어 고령의 농업인들이 하기에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그동안 벼농사는 물론이고,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같은 농사를 지었는데 열대채소가 확실히 생산비는 절감이 되요. 그리고 제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노동강도가 세지 않아서 할만해요.”

그는 그리고 열대채소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만큼 재배를 시작하는데 주의할 점도 설명해줬다. 열대채소의 맛과 판로여부에 따라 재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희는 보령시에 판매장과 음식점이 있어요. 그곳이 외국인들한테는 각자 나라의 식재료를 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요. 열대채소는 그들이 거의 소비를 한다고 보면되요. 또 일부는 안산시에 납품이 되는데 이런 루트가 없으면 소득을 보전하는데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되요. 그래서 열대채소를 재배하려면 우선 내가 판매할 시장부터 확보해놓고 시작하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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