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발아율 1.4%…1년생 어린나무 26%만 생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소나무를 베어낸 후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소나무 어린나무가 종자 1,000립당 14개체(1.4%)라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소나무 숲의 인공 조림이 아닌 자연적인 세대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의 금강소나무 숲을 대상으로 모두베기작업과 어미나무 작업을 실시한 후 어미나무에서 낙하하는 종자량과 이듬해 새롭게 뿌리를 내린 1년생 어린나무의 발생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각각의 작업 처리구에는 헥타르당 평균 44만립의 소나무 종자가 숲 바닥에 떨어졌고, 어미나무가 많은 대조구에는 130만립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어린나무 발생량은 작업 처리구가 헥타르당 평균 6,270그루로 1.4%의 발생률을 보인데 비해 대조구는 전무했다. 이러한 결과는 작업 처리구의 경우 낙엽제거와 같이 자연적으로 땅에 떨어진 소나무 종자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토양 노출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나무 종자가 숲 바닥에 낙하하는 시기는 보통 그해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의 조사 결과, 그해 10월과 11월에 전체 종자의 약 84%가 낙하하고,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6% 정도가 낙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봄철에 새로 발생한 어린나무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과정에서 32%가 말라죽었으며, 겨울을 나는 동안에 42%가 말라죽어 1년생이 2년생 어린나무가 되는 것은 전체의 2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년생부터는 말라죽는 비율이 크게 낮아져 어린나무의 감소량이 크지 않았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김현섭 박사는 “세계적 보호종인 바다거북이의 생존율이 1%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산림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 천연림은 그야말로 1.4%가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소나무 종자가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시기, 어린나무의 초기 생장특성 등을 이해하면 자연 친화적인 숲 만들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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