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저수고 밀식 재배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 개원하거나 개식할때는 전문가와 상담후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과원을 조성하는 것은 회사를 창업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96년 처음 도입돼 보급되기 시작한 사과 저수고 밀식재배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밭이 좋아야 한다.
저수고 밀식재배방법은 재식거리가 4×1.5m~3.5×1.5m로 좁아서 나무를 심고 1년이 지나면 옆나무의 가지가 닿기 때문에 전과 같이 해마다 구덩이를 팔수가 없다. 따라서 심기전 토양을 완전히 개량한 다음 나무를 심어야 한다.

노목을 베고 다시 심을 경우에는 나무의 생육이 불량해지는 개식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기존 나무의 뿌리에서 새로 심는 나무를 해롭게 하는 성분이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나무뿌리를 완전히 제거한후 토양검정을 거쳐 퇴비나 석회등을 시용해야 한다. 이때 10a당 가축분일 경우는 2톤, 소석회는 300kg을 넘지 말아야 한다.

객토의 경우 식양토나 식토의 토양에는 복토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또 객토가 가능한 토양이라도 복토후 기존흙과 층이 생기지 않도록 잘 섞어주어야 한다.

또한 복토한수 토양의 안정화를 기다렸다가 암거배수 시설을 하고 목초 또는 화본과식물을
1~2년간 재배해서 토양을 안정시키고 정식해야 한다.

-묘목 준비 및 정식법
저수고밀식재배용 묘목은 왜성대목의 길이가 M.9의 경우 40cm이상이고 왜성대목에 직접 뿌리가 난 자근 대목이어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심었을 때 지면에서 60cm 부위부터 선단부로 길이 30~60cm 정도의 곁가지가 10개이상 나온 묘목이어야 한다.

나무를 심을 때는 남북으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정식시기는 겨울동안 동해나 건조해 등이 염려되는 지역에서는 이름봄에 왜성대목이 20cm 정도 노출되도록 정식한다. M.9대목의 뿌리는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작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이때 흙으로 덮은 뿌리부위 지면을 백색비닐로 덮어 지온을 상승시켜 생육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저수고 밀식재배는 기존 방법과 달리 수분전용 꽃사과 품종을 심어야 좋다. 개화기가 늦은 후지, 화홍, 양광 등의 재배품종에 적합한 수분품종은 죠지어스, 프로페서스프렌져이며 개화기가 빠른 홍로, 감홍 등에는 센티넬, 만추리안 등이다. 수분용 꽃사과의 배치는 주품종 10~15주에 1주 비율로 나무사이에 심고 다음열과 겹치지 않도록 한다. 또한 해에 따라 개화기 차이가 있으므로 2~3개 품종을 혼식하는 것이 안전하다.

-솎음전정과 유인 위주로 관리
표토유실과 잡초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생재배가 필요하다. 초생재배용 목초는 건물중과 근중이 많고 피복도가 높은 톨페스큐와 건물생산량은 다소 적으나 근중과 피복도가 높은 켄터키블루르라스가 적합하다.

사과나무 관리는 절단전정을 피하고 솎음전정과 유인을 위주로 해야 한다. 재식당년의 정지전정은 주간연장지 부위의 강한 측지는 제거하거나 수평이하로 유인해주고 나머지 모든 측지는 그대로 두고 절단하지 않도록 해야 꽃눈이 발생해서 다음해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식시 주간 굵기의 3분의 2이상되는 굵은 가지는 제거해야 하며 측지가 없는 주간상에는 아상처리해 가지가 발생 되도록한다. 재식시 지면에서 60cm 이하에서 발생한 가지를 그대로 두면 주간의 생장을 억제하므로 재식직후 제거 해준다.
<농진청 원예축산과 정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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