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참깨, 들깨, 땅콩 등의 유료작물이 주로 식용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품질개량연구도 식용에 주안점을 두어 왔고 성분상의 품질연구보다 외관을 좋게 하기 위한 연구가 많았다.

그러나 90년대부터는 첨단과학의 기자재를 중심으로 한 성분탐색 연구가 활기를 띄면서 성분의 개량연구도 발전하게 됐다.

참깨, 들깨, 유채, 땅콩 등은 대표적인 유료작물로서 외관특성에 대한 평가 항목과 평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유지의 산패 및 식중독 관련 성분이 지방산 조성과 관련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지방조성에 대한 품질 평가 기준이 마련됐다.

들깨의 경우 혈소판 응집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능과 순환기 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리놀렌산이 다량 포함되어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리놀렌산은 저장기간 중에 기름의 변질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 효과도 일부 있어 최근에는 육종목표가 저리놀렌산과 고리놀렌산 등 두가지로 구분되어 추진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식품이 갖는 기능성 물질 탐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중 큰 성과로 참깨로부터 항산화물질인 리그난계 화합물의 동정과 대량추출 기술의 체계화를 들수 있다.

리그난류는 지금까지 약용식물에서 많이 발견되었으나 식물성분으로서 주목받은 물질은 거의 없었다. 이 성분을 섭취하면 인체의 산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참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은 가축의 사료나 비료로만 이용되어 왔지만 깻묵으로부터 항산화물질을 대향 추출해 새로운 천연 항산화제로서 사용하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 이는 참깨라는 소재가 식품이기 때문에 안전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일본, 미국에서는 빵이나 과자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장수국가인 일본에서는 항산화물질과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한 깻묵을 이용한 노인식, 영유아 이유식의 재료로의 개발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물시험장 방진기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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