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절감방안

공동육묘로 묘 가격 낮춰

보통 노지재배의 경우 평당 12포기정도가 식재돼 생산비에 묘값이 차지하는 면도 크다. 그러나 100여일이 소요되는 육묘기간과 겨울철 가온을 필요로 하는 난방비 때문에 묘가격을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소 수확시기가 늦어지더라도 60∼70일정도의 어린묘를 심거나 어린묘 공동육묘 방식을 선택해 200구 트레이나 산파묘 이앙기상자를 이용한 밀식재배로 40∼50일을 육묘장에서 기른 후 농가에서 50구의 트레이에 이식육묘하는 방법을 택한다면 우량묘를 저렴한 가격에 육묘할 수 있다.

낙화제 사용…수확횟수 줄여

생산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인은 수확노동력의 가중.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기계수확을 위주로 하는 미국 등에 비해 경쟁력에서 월등히 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예연구소에서 일시수확형 고추품종 2종을 개발, 농가 실증재배를 실시하고 있다.(원예211호와 213호)

일반 품종의 경우도 생육초기에 낙화제 등을 사용해 일찍 피는 3∼4마디까지의 꽃을 낙화시키거나 열린 열매를 조기 수확할 경우 수확횟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획기적인 건조방법 나와야

지금의 화력건조나 양건으로는 질적인 면이나 경영비 문제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고추는 겉이 치밀하고 단단해 수분의 통과가 어렵기 때문에 건조에 어려움이 있다. 쪼개거나 썰어서 말리는 것이 문제가 있다면 원형은 그대로 하더라도 변형된 방법으로 건조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가령 간단한 기구나 기계를 이용하여 고추에 작은 구멍을 뚫는다면 건조면에서는 획기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품질향상 방안

포기째 말리면 색깔·비용 유리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햇볕에 말린 태양초를 선호한다. 지금 중국에서 들어오는 고추들이 색택면에서 월등히 좋다고 한다. 중국의 고추 재배방식이 수확과정에서 뿌리째 뽑아 밭에서 통째로 말리므로 고추가 완숙돼 건조한 날씨에 말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색택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도 고추밭 중앙이나 한쪽에 소형 비가림 비닐터널을 설치해 많이 달린 고추를 포기째 잘라내어 거꾸로 매달아 말린다면 고추 따는 노동력과 말리는 경비 등을 줄이며, 색깔 좋은 고추를 수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얼어서 마르는 고추는 색깔이 유난히 맑고 깨끗하게 잘 난다. 수확해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만 개발한다면 우리의 고추농사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후천적 재배관리도 중요

좋은 고추는 우선 외관적으로 모양이 좋고 색깔이 좋아야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종적인 특성이 좋아야 하겠지만 재배과정에서 나타나는 후천적인 요인도 많은 작용을 한다.

철저한 비배관리는 물론 유인시 좀더 관리를 잘해 햇볕 쪼임을 좋게 하고, 완숙된 고추를 수확함은 물론 건조과정에서도 세척을 철저히 하고 불순물이 섞이지 않도록 해 청결한 고추를 생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아울러 건고추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을 개선해 고춧가루 형태로 거래한다면 유통상 문제점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규택(고추전문지도연구회장, 금산군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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