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을 해치는 많은 종류의 해충 중 양봉농가에 가장 공포의 대상이 되고 큰 피해를 주면서 양봉업의 폐농위기까지 몰고 가고 있다. 말벌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새로 개발된 방제법을 알아본다.

말벌은 7∼8종이 있으며 이중 양봉장에 자주 날아와 큰 피해를 주는 말벌은 장수말벌이다.

말벌은 원래 육식성이기 때문에 꿀벌이나 다른 작은 곤충을 잡아 어린 새끼의 먹이로 사용하며, 꿀이나 과즙도 좋아한다.

말벌은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이면 뿔뿔이 흩어져 겨울을 지내다가 다음해에는 한 마리가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기 시작해서 말벌왕국을 세우고, 세력이 약해질 때부터 떼를 지어 양봉장에 피해를 준다.

양봉장에 장수말벌들이 공격해오는 시기는 7∼10월까지이며, 이 시기는 꿀벌들이 월동을 위해 봉군의 세력을 강화하는 시기로, 피해를 입게 되면 회복할 기회가 적어져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되고 피해를 크게 본 봉군은 전혀 회생할 수 없게 된다.



말벌의 귀소본능을 이용하자

말벌이 양봉장에 침입해오는 시기는 보통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로 특히 8∼10월에 큰 피해를 준다. 양봉장에 장수말벌들이 날아 모이는 습성을 보면 처음에는 1∼2마리 날아왔다가 그들이 돌아간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모이는 말벌의 수요가 증가해 꿀벌을 1∼2군씩 집중적으로 물어 죽인다.

말벌의 생포하려면 말벌의 세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시기(7월쪽에 가까운 시기)에 처음 1∼2마리가 날아 모일 때가 유리하며 이때 포충망을 이용해 사로잡을 수 있다.

일단 사로잡은 말벌은 파단수용제 가루를 1/3정도 넣은 드링크 병에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말벌의 머리부분부터 넣는다. 병에 말벌이 들어가면 뚜껑을 닫은 후 2∼3차례 흔들어 말벌 몸체에 약제 가루가 파랗게 묻은 것을 확인한다. 약제가 골고루 묻은 것은 확인한 후 드링크 병 뚜껑을 열고 옆으로 누이면 말벌이 기어 나와 즉시 말벌집으로 날아간다. 이때 죽은 척하는 말벌도 있으나 가만히 놔두면 조금 있다가 날아가므로 성급히 죽었다고 단정해 죽이지 않도록 한다.



말벌집으로 돌아가 동반자살

사로잡은 말벌에 약제를 묻혀 날려보내면 약제가 묻은 말벌은 즉시, 그리고 반드시 귀소본능에 의해 자기가 살고 있는 말벌집으로 되돌아가 애벌레와 동료말벌들에게 약제를 묻힘으로써 말벌들을 소멸시킬 수 있다. 이때 약제가 묻은 말벌들은 3∼4시간 후 말벌집 내에서 죽게 된다. 이와같은 방법을 7월 중순부터 실시하면 반경 4㎞이내에서 침입했던 인근 말벌들을 소멸시킬 수 있어 안전하게 양봉을 경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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