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잡아먹는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외모를 잘 살펴보면 다른 가축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살펴볼 수가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공동이 원형이지만 고양이는 타원형이다. 어두운 곳에서는 둥글게 보이지만 빛이 많은 곳에서 보면 공동이 줄어들어서 실과 같이 세로로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어두운 밤에 고양이 눈에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고양이 눈이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눈 뒤쪽의 망막에 있는 반사판(휘판, tapetum)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반사판의 역할로 고양이는 적은양의 불빛에서도 물체를 더욱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가 물체를 인식하는데 필요한 빛을 양은 사람의 1/6 정도이다. 일부 백색 고양이에서 양쪽 눈의 홍채색이 서로 다른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홍채이색증이(Odd-eye)라는 일종의 유전성 질환인 이것은 오른쪽 눈은 청색, 왼쪽눈은 오렌지색 등과 같이 서로 다른 색을 보여 애호가 사이에는 귀한 존재로 취급을 받기도 한다.

고양이의 후각 또한 매우 발달돼 있어 먹이감의 종류, 암컷이 발정기에 발산하는 냄새 등의 여러 가지 정보를 구별해 인식한다. 고양이가 냄새를 인식하는 과정은 상악골의 앞니 뒤편에 있는 유도관을 통해서 혀가 이 정보를 야곱손기관(Jacoson’s Organ)에 전기신호로 바뀌어서 뇌에 보낸다.

이 야곱손기관은 사람에서는 태아의 초기에 흔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포유류는 그 기능이 크게 발달되지 않았지만, 뱀이나 도마뱀처럼 혀로 냄새를 인식하는 동물에서는 이 기관이 잘 발달돼 있다. 포유류 중에서는 유독 고양이만이 발달된 생태로 있다.

특히 고양이는 6만 헤르츠까지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사람이 1만8천 헤르츠, 쥐가 4만 헤르츠까지인 것에 비하면 월등한 청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쥐가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유리판을 걸어가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날카로운 발톱은 나무를 올라갈 수 있으며, 뛰어난 평형감각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양이의 시각, 청각, 후각 및 운동감각능력은 뛰어난 사냥꾼으로서의 자질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고, 자기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으로 쥐를 사냥하고 있다.

검은색, 백색, 얼룩이등 다양한 고양이의 모색은 비교적 오래전부터 연구의 대상이 됐다. 백색의 다른 모색보다 우성인 것과, 하나의 털에 있는 색조의 변화 유무, 무늬의 유무, 흑색 및 갈색 유전자등 4개의 유전자가 복잡하게 관여돼 있다. 이들 유전자의 조합으로 백색, 호랑이색, 흑색 등 10개의 모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 품종구분은 개량과정에 의한 구분, 체형에 의한 구분, 털의 길이로 구분, 애호가 단체가 공인한 품종 등 순수혈통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약 100여종이 있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사냥꾼으로 자질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를 인간의 필요에 따라서 가축으로 발전시켰으며, 사냥꾼의 본능보다는 귀여운 외모를 중심으로 여러 품종으로 개량해 왔다. 그 과정에서 고양이는 각종 바이러스 기생충에 노출돼 왔고 아직까지도 인간은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와 같은 일부 질병으로부터 고양이를 보호(백신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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