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항목 (주)농수산홈쇼핑 상무, CS본부장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노령화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미 2004년에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다고 하니 말이다. 예전에야 나이 60만 넘어도 현장에서 물러나 한가하게 말년을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특별히 큰 힘을 쓰지 않는 일인 경우, 환갑 넘긴 어른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흔히들 사람들이 ‘나이 들면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지’하는 말을 어렵잖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 말은 정말 농사를 모르고 하는 말일 것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기까지를 농촌에서 자란 나로서는 그 말에 동감은커녕 대번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앞서곤 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농작물이 그냥 논이나 밭에 심어놓기만 하면 저절로 익어서 곡식이 되고 과일이 되는 줄 아는, 한마디로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파, 목가파가 상당수다.

농사 일이 다른 모든 일에 비하여 어려운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마도 우리나라가 농업을 근간으로 발달한 탓이 아닐까 한다. 지금 도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농촌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이고 또한 농사를 직간접으로 경험하고 자란 탓이 아닐까 싶다.

필리핀이나 동남아로 황혼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름대로 좋은 이유와 명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사를 목가적인 낭만으로 여겨도 좋으니 인생의 후반기를 우리 농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야만 그 분들의 젊은 자식들이 농촌을 자주 방문하게 될 터이고, 자주 보게 되면 우리의 농촌을 살찌우게 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모색될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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