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작 목 : 포 도
┃이 름 : 이은재
┃주 소 :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연평균 소득 : 1억5천만원
┃특 이 사 항 : 2004년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 경기도사이버연구회원






풍부한 일조량에다 산들 산들 해풍 넘실대는 화성.
천혜의 자연 환경을 배경삼아 국내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농산물이 있다.
바로 화성이 자랑하는 포도다.

현재 송산과 대부도 일원을 중심으로 집산지를 이루며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포도는 색택은 물론 맛이 뛰어나 국내 시장에서도 단골 고객들이 넘쳐 난다. 때문에 국내 내수가격이 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포도 보다 항상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내수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5년부터 화성 포도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 수출길을 개척해 냈다. 홍콩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이제 화성이란 울타리를 박차고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화성 송산 고정리에서 20년째 포도 농사를 중심으로 복합 영농으로 농사지기를 자처하고 있는 이가 이은재씨(52)다. 이씨의 포도농원은 1.8ha 규모다. 참다래와 배 경작지도 각각 0.5ha, 0.6ha가 되지만 주작목은 단연 포도다.
그렇다고 수도작이 없는 것이 아니다.
2.6ha 규모의 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도 소득이 월등하기에 항상 포도 농사는 그의 한해 농사의 중심이다.
포도 생산을 통해 얻고 있는 연간 소득이 무려 1억5천여만원 정도다. 도시 월급자 평균 봉급 3배 수준을 넘을 정도로 많은 금액이기에 자긍심이 그 누구보다 앞선다.

“서해안 해양성 기후에다 토양내 철분이나 규산 등 각종 미네랄 함량이 높은 황토질 토양을 지니고 있는 화성지역은 포도와 배, 버섯 등을 재배하기에 최적 조건을 지니고 있는 천혜지역으로 손색 없습니다.”

이은재씨가 자랑하는 화성 포도의 경쟁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화성포도의 역사는 줄잡아 50여년으로 전해진다.

그 수많은 시간 동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때도 또 그렇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긴 시간을 보내 오면서 소비층과 화성 포도는 한층 두터워졌다고 자부한다.

현재 그는 수출 작목반에도 참여, 내수 시장용 포도 뿐 아니라 수출용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까다로운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사실 복잡한 농작업도 감내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 저농약 농법을 택하고 있는 그이지만 수출용 포도 생산을 위해서는 더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수출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현장에서 깨닫고 있는 농업인중 한 사람이기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생산량 증대도 중요하지만 고품질 포도 생산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확신하는 그다.
우선 포도 점적관리 및 비가림 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과학 영농을 실천하고 있다. 때문에 화진이나 열과를 방지할 수 있어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또 무가온, 비가림 하우스와 축열주머니 설치 등으로 조기 수확을 이뤄내고 있다. 포도 먹기에 목말라 하는 수요층의 요구에 맞춰 남들보다 포도를 생산하는 기간을 상당 부문 앞당겼다. 그래서 소득도 한층 높이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그만의 농사 비법은 여기에 있다.
일명 한방포도 생산이다. 상추 등 채소농사나 닭과 돼지 등 축산 분야에서는 일찌기 한방 양분이나 사료 등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또 그 효과도 각종 성공 사례 등을 통해 알려진지 오래 됐다.
하지만 포도에 있어 한방적 재배 방법은 다소 생소하다.

그는 다양한 한약부산물을 이용해 그만의 한방 포도를 생산하며 브랜드화 하고 있는 선도 농가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농법 일환으로 생산되고 있는 포도는 항상 찾는 이들이 많다.
농장에는 포도즙 가공 시설도 갖춰 놓고 있다. 생물로 처분되지 못한 포도들은 전량 즙으로 가공돼 판매 되고 있다.

몇년전부터는 농장을 일반에 개방하는 체험농장으로 탈바꿈 했다.
주 5일제에 맞춘 판로 등 다양한 소득 창출 의지 일환이다. 그가 운영중인 은성주말 체험 관광농원은 연간 1만5천여명이 방문한다. 한달 평균 1천여명이 넘은 숫자로 시골 농장치고는 적지 않은 수치다.
더불어 판매도 급성장, 수익도 괘 괜찮아 졌다.

지난해 매출을 따져본 결과, 전체 판매액중 60% 이상을 체험 농장을 통해 벌어 들였다. 주로 농장에서 이뤄진 농산물직거래 판매 수익이다.

“평생 가꿔 온 농장을 일반에 개방해서 좋고 또 자식처럼 재배해 온 농산물을 도시민들이 직접 먹어줘서 고맙고 더불어 돈도 벌어서 좋다”면서 기뻐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흙으로 거칠어진 손이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항상 부드럽고 포근한 사람이 바로 이은재씨다.
평소 효성이 극진한 것으로 주위에 알려진 그는 마을 어른들을 위해 경로 잔치를 배풀어 오고 있다. 지금까지 한두번이 아니다. 바쁜 농사철이나 농사가 한가로운 겨울철이나 항상 온정의 손길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런 한켠에 지역 발전과 업계 발전을 위한 행보도 남다르다.

수년전부터 농업경영인이자 농촌지도자 일원으로 지역발전에 헌신해 온지도 오래 됐다. 때론 농장을 비울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농작업이 계속될 때도 작목반 일이라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찾아 다닌다.

이런 공로 탓에 지난 88년에는 새로운 영농기술보급 경기농업기술원장 표창을 시작으로 99년 농업 후계인력육성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 4-H 지도육성 표창 등 많은 상도 수상했다.
농사는 쉽게 말해서 두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 전해 온 그 방법 대로 행하는 것과 아니면 자꾸 생각을 달리하며 새로운 농사를 도입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선도 농업인이 그렇겠지만 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적 농업인이 바로 이은재씨다.

“옛날 같이 무턱대고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농사는 이제 시장이나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결국 도태될 것이 뻔하다”는 농사철학의 소유자 이은재씨. 화성 포도의 명성만에 의존한 채 또 시장의 인기만에 급급하는 공멸의 길을 항상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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