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변화하고 소비자가 변화하고 있는 요즘은 고객 만족의 시대를 넘어 고객감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전남 농업기술원은 시대적인 변화에 맞춘 농업기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기본 구상아래 지역농업의 활성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사업을 전방위에서 펼쳐나가고 있다.

전남농업의 수장으로써 ‘미래 지향적 고부가가치 기술농업 육성’을 추진하고 지역 특화작목 육성보급과 농가 소득원 확대, 연구·지도직 공무원의 능력배양, 현장 서비스 강화, 첨단농업기술과 전통농경문화가 어우러진 체험학습장 조성이라는 분야별 모델을 제시하며 실천하고 있는 류인섭 원장(54)을 만나 21세기 디지털시대에 발맞춘 전남 농업 활성화 전략을 들어봤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는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데?

전남농업기술원에는 연평균 6만여명의 인원이 다녀간다. 농업인은 물론이고 도시 소비자와 어린 학생들이 체험학습의 장으로 즐겨 찾고 있는데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아이들에게는 농심과 꿈을 심어주며 도시 소비자에게는 농촌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터전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도민과 함께 하는 기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으로 첨단 농업기술과 농경문화가 어우러진 농업 체험학습장 조성은 농업기술원 개발기술의 실용화 촉진과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홍보한다는 큰 취지를 담고 있다.

전남 농업기술원은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농업기술과학관을 설치하고, 휴식,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농경유물 전시실, 사계절 꽃피는 학습장 등을 추가로 조성해 볼거리, 배울 거리, 쉴 거리를 만들어 놓았기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쌀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시설채소와 친환경 농업 등 변화하고 있는 전남농업의 특성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전남 농업이 지금까지는 미맥 중심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특화작목 육성, 특색 있는 농업개발 등 지역특성을 살리는 농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의 다 품목 소량 생산기술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

특색 있는 전남농업 육성을 위해 우량품종 보급과 친환경농법을 이용한 생산 또 이렇게 생산된 농·특산물은 소포장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품질 고급화에 적극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간척지 벼 안전재배기술 확대보급, 차, 인삼 등 새로운 소득 작목의 재배 확대, 원예작물의 경쟁력 있는 신품종 육성과 종묘생산 보급, 특용작물, 축산물 저비용 고품질 생산 기술보급 등이 바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수입개방화에 대응한 전남 농업의 육성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는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급변하는 세계 농업기류에서 전남 농업을 우뚝 세울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면밀히 추진하고 있다.

첫째, 전남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어,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작목을 집중 육성하고 수출농업, 친환경 농업, 종합 생물농업 등을 잘 조화시킨 고차원의 기술농업 조기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농업인과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기술개발 보급을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의 안전농산물 생산과 다품목 소량생산 기술개발 보급에 전력하고 있다.

셋째, 도민과 함께 하고 도민에게 다가서는 농업기술원 환경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도민의 정서함양과 도시민 우리편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넷째, 연구·지도직 공무원들의 전문 능력배양은 무한 경쟁의 지식기반 사회에서 농업인들에게 진정 도움을 주고 필요로 하는 농촌진흥공직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어려운 농업현실을 도전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전남 농업의 도전·기회 요인과 대응방향을 설정하여 하나하나 풀어 나가고 있다.

요즈음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으로는 농산물 가격불안정, 판로확보의 어려움, 농가부채 등 너무나 많다,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풀기는 힘이 들고 얽힌 실타래는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그러나 농업인 혼자서 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응원군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농촌진흥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농업인들이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항상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농업환경도 마찬가지다. 우리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정보·자본 집약농업으로 변화하고 무엇보다 원예작물의 소비촉진을 위한 내수기반 확충과 친환경농업을 통한 고품질 수출농산물 생산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농촌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농사도 비즈니스라는 프로의식을 가지고 노력해 나간다면 오히려 우리 농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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