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부터 물맑고 인심좋기로 유명한 옥당골 영광 법성에서 영세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군 제대 후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지만 부모님 소유의 농지는 600평이 조금 넘을 정도여서 나의 꿈을 실현하기가 멀게만 느껴졌다. 먼저 농지경작규모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인근 노인들의 농지 21마지기를 임차해 경작했으나 임대료를 제외한 소득이 1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어렸을 적 꿈은 20ha이상의 집단화된 농지를 기계화해 연간 억대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기업농이 되는 것이었다. 경영면적을 늘리기 위해서는 농지구입보다는 재정적 부담이 적은 임차농지를 늘려 많은 농사를 짓기로 하고 집 주위의 농지를 임차하기 시작했다.

트랙터를 구입해 인근주민들의 농작업을 대행해주면서 돈도 벌고 주민들의 신임도 얻어 영농포기 농가들이 저에게 농지를 임대해 주면서 나의 꿈은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농지가격은 계속상승세여서 농지를 구입하기는 내 소득으로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중 92년 농업기반공사의 안내문에서 돈이 없어도 20년 분할상환으로 농지를 구입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았다. 단숨에 사무실을 찾아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이듬해에 꿈에도 그리던 1,400평의 논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지원받기 시작했다. 현재 6.9ha(농지구입 5.7ha, 농지임대차 1.2ha)를 지원 받았고, 인근 부재지주 농지와 은퇴농가 농지 12ha를 개인간 임차하고 있으며, 기존농지 1.4ha를 포함하면 이제는 20ha 이상의 농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경영면적 20ha를 확보에 성공한 후에는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 크라스콤바인, 건조기를 구입해 농작업을 완전 기계화했다.
또한 저공해 쌀을 생산하기 위해 액비를 생산, 유기농 재배를 하고 있다.

2000년 말 일본 RPC 견학을 하고 난 뒤 쌀의 유통개선 및 품질향상에 관한 개선점을 느낀 나는 유기농법으로 저공해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 인근 농업인 14농가와 함께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고 생산된 벼 300M/T을 농협에 판매키로 약정했다.

앞으로 미질향상을 위한 영농법을 개발하고 인근 농업인들과 함께 고품질 쌀을 브랜드화 해 대도시 소비자에게 직접계약한 신선한 쌀을 연중 공급해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괄 처리가 가능한 ‘신선쌀‘ 법인을 설립해 2004년 이후 쌀수입이 완전 개방되고 쌀값이 하락하더라도 고품질 쌀로 가격유지와 판로개척을 할 것이다. 또한 경영규모도 40ha로 늘려 연간 3억정도의 소득을 올려 쌀전업농으로서 긍지와 소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김 연 배(40) 전남 영광군 영광읍 덕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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