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순 만 (지우신경외과 원장)

병원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간혹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디스크가 파열돼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 및 근력의 약화가 심하게 보이는데도 2∼3 달 정도를 단순히 물리치료만으로 진료를 받아오다가 증상의 호전이 전혀 없어 내원한 환자.

수술 전 증상이 심하지 않고 비교적 디스크의 탈출에 의한 신경의 압박 정도가 경미함에도 수술을 받은 후 수술전의 증상과는 다른, 아니면 수술 전에는 없었던 증상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고통받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인생살이에서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중용의 미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요통의 치료에서도 마찬 가지다

병에 비해 치료가 과하면 그 치료의 후과를 환자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고통을 안고 살게 될 것이고, 병에 비해 치료가 덜하면 환자는 시간적·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을 투자하면서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는 그 어려움을 환자는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해내고 그에 딱 들어맞는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는 전자 및 후자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첫째 정확한 진단이고 둘째는 그에 맞춤인 치료이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다 잡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모든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등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둘째, 진단은 전문가만이 정확하게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병원과 비전문병원의 구분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수술하면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떠올리며 수술을 감각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비수술적 치료를 너무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수술의 결과가 예전에는 좋지 않은 적이 많았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든다.

허나 어찌하든 척추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본인의 병에 딱 맞는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일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디스크 병을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는 병원에서 진단 받았을 경우 비수술적 치료의 경향으로 나가게 될 수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디스크 병에 대해 비수술적 치료 시설(예: 통증 치료시설, 운동치료시설, 견인치료 시설 등)을 갖추고 있지 않고 수술적 치료에 더 관심이 많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경우 수술적 치료의 경향으로 나갈 수 있을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척추전문의가 최소 2인 이상인 전문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척추 전문 병원에서 그에 꼭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이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의. 031-756-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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