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셔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등 등산객들의 건강한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마음에 맞는 가족이나 친지들과 한가롭게 산에 오르며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대화를 통해 우의와 정감을 돋구는 일은 참으로 소중하기 그지없다. 그뿐 아니라 심산유곡에 들어가 찌든 일상과 번거로운 세상사를 조용히 성찰해 보는 기회 역시 소중하다.
산이 주는 이 같은 혜택이 고맙기 이를 데 없다.

최근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등산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말에 도시근교의 산에 오르다 보면 도심의 행인보다 오히려 산에 오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붐비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등산로 초입에는 식당들이 성업 중이고 이곳을 찾는 손님도 많다.

최근 기자는 전북 W군에 취재차 출장간 기회에 산 주변에 살면서 산과 관련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짭짤한 부업소득을 얻고 있는 S씨를 만난 적이 있다.

S씨는 본업은 농사가 아니었다. 그는 한 달에 10여일 정도 일하면 도시에서 유학중인 두 아들의 뒷바라지며 두 내외가 충분하진 않지만 호구는 궁색치 않다고 했다.

S씨는 한 달에 20여일 정도 시간이 있어 주변 산을 이용한 부업개발에 눈을 떴다. 집 한 편에 있던 창고를 개조해 가족들이 기거할 거처로 말끔히 개조했다. 마당 한 켠에는 등산객 등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2층짜리 펜션을 지었다.

주택 외벽 한 쪽은 인공암벽으로 꾸몄다. 마당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고무패널을 두껍게 깔았다.
S씨는 주택 자체를 고객중심의 상품으로 그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집 가까이 있는 군유림의 나무엔 산림청에서 구한 나무도감을 보고 나무이름표를 부착해놓았다. S씨는 또 W군 문화관광부서로부터 고장을 소개하는 자료와 W군 역사 및 유적자료를 입수해 간략한 책자로 간추려 갖고 있었다.

이 같은 관광자료를 활용, 주중 또는 주말에 관내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유치해 등산 안내, 나무 관찰, 곤충 채집, W군 문화유산 해설 등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씨는 체험객들에게 점심과 간식을 제공해 소득을 얻고 있다.

한편 S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등의 배낭여행객과, 오리엔테이션을 하려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국제적인 교류의 장도 마련하면서 짭짤한 숙박 수입도 올리고 있다.

S씨는 앞으로 2∼3인용 자전거를 구입, 펜션을 찾는 손님들이 자전거로 마을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 밖에도 비장의 관광부업 아이디어 갖고 있다고 했다.
산의 경관을 이용한 관광부업 개발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기자는 일전에 강원도 I군에 역시 취재차 잠시 머문 적이 있다. I군은 서울 면적보다 3배정도 크지만 9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인구가 3만5천여명 밖에 되지 않는 벽촌이다.

I군은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5시간 걸리던 오지였다. 그러나 I군은 최근 거국적인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힘입어 도로사정이 좋아져 서울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로 좁혀졌다.

I군의 한 산 등산로 입구에서 식당을 차린 J씨. 그는 등산동호인, 등산전문여행사와 온라인상으로 교분을 쌓고 매일 등산객들을 불러들여 식당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산을 활용한 부업의 창출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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