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늘어나는 대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그린벨트 중 이미 보전의미가 상실된 그린벨트를 한정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반면 녹지공간으로 산소 공급의 허파기능을 하는 산지는 개발을 대폭 억제, 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산주를 비롯해 국민 모두는 임야에 대해서만은 공익기능을 존중해 각별한 의지로 보호해 한다.

임야에 집짓기와 산지 형질변경 허가에는 약간의 틈이 있다. 하지만 그 틈이 있다하더라도 욕심을 내지 말고 산지의 공익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훼손을 자제해야 한다.
지방자치화가 된 후 전북 N군의 군수 후보였던 모씨는 푸른 산 맑은 물 지키기와 함께 맛있는 N군의 음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음식축제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의 영광을 얻은 바 있다.

공장유치는 쉽게 취업소득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오염업체 유치는 옥토와 복토를 폐토로 만드는 큰 과오를 범할 수 있다. 폐수 배출업체 유치는 토양오염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폐토로 가는 빌미가 된다. 또 오염공기 배출의 원인이 되는 공장 유치는 군민의 건강 저해와 환경오염의 요인이 된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2,000여만명의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 주변의 Y군. G군, I군 등은 폐수 차단에 힘쓰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폐수 배출공장의 허가가 불가능하며, 축산 폐수 배출마저 엄중 차단된다. 또 이곳 한강변 농가는 농약 방제가 크게 규제되며, 약제를 쓰지 못해 입는 손실을 보상해준다.

정부가 환경오염을 적극 차단하기 때문에 서울도심에서 1∼2시간 내외에 위치한 한강변의 조망권이 좋은 땅은 도심보다 땅값이 좋다. 그리고 이곳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은 비싸게 팔리고 있다.
맑은 물, 울창한 숲, 맑은 공기가 있는 이곳에는 관광객이 몰려 관광수입도 무시 못한다.

70년대 초반 선진국을 다녀 온 사람들은 맑은 물값이 음료수 값보다 높다는 얘기를 거짓으로 들었다. 산소를 사서 쓰는 사람들을 보았다는 얘기도 거짓으로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의 허무맹랑한 얘기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푸른 숲, 맑은 물은 이제 큰 자산이다.

산에 집을 지어 훼손시키기보다는 나무를 더 심어야 한다.
강원도 I군을 여행하다가 거대한 인공폭로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사방으로 통하는 네거리 도로변에 약 150m 높이의 절벽이 있었다. 이 산 뒷편에 수맥을 찾아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인공으로 만든 폭포가 마치 자연폭포처럼 보였다. 이 인공폭포 덕분에 폭포 반대편의 황태 판매장과 음식점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또 황태축제시 3일 동안 수 억원의 상품을 팔았다고 한다.

여름엔 폭포, 겨울에는 빙벽이 돼 빙벽 등반가를 모으는 전천후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산은 거듭 언급하지만 훼손은 적게 하고 식수 개발과 조그마한 가공만 한다면 귀중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버섯, 한방약재 생산의 터전으로 가꾸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산주들은 각별한 의욕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산지개발에 힘을 발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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