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여러 측면에서 인류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나무를 가꾸고 수확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에 따라 ‘장기수종’과 ‘단기소득수종’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장기수종과 단기소득수종을 병행 식수해 관리할 경우 값있는 장기용재수종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누차 언급한 바와 같이 산림경영은 50∼100여년 걸친 장기적인 육림기간이 소요되므로 단기소득수종을 병행 관리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단기소득수종은 주로 과실(열매)·엽순(산채)·수액(도료) 등을 생산하기 위해 식재하게 된다. 임야 즉 산지를 이용한 단기소득 수종으로 각광받는 수종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쌀을 비롯해 곡류·채소·과일처럼 주식으로의 이용이 아닌 기호·건강·보양·약용 원료로 이용됨으로써 정찰 가격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생산자의 능력유무에 판매를 잘 할 경우 좋은 값을 받게되며 소비자를 잘못 만나면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점에 유의해 단기소득수종 육림에 힘써야 한다.
산림청이 추천하는 단기소득수종 10종을 열거해 본다.

첫째, 밤나무다. 밤은 생식, 제과, 한약재로 쓰이며 임산물 총수출액 34%를 점하고 있다. 국내 각종 과수류 총수출액의 1.4배에 달하는 무시 못할 소득수종이다.
국내 밤생산량은 9만4천톤에 2,571억원이며, 수출량은 3만1천톤에 7천800만달러다.

밤나무는 경사도 25도 미만의 완경사지이면서 토심이 깊고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밤품종은 되도록 쌍밤이 많이 달리지 않으면서 밤송이 즉 알이 쉽게 분리되는 품종을 선정해 심어야 한다. 쌍밤이 많이 달리는 품종은 제값을 못 받게 된다.
또 껍데기가 단단해 잘 벗겨지지 않는 밤은 인건비가 과다 소요돼 소득이 낮다. 따라서 밤알이 쉽게 분리되는 품종이 좋다.

둘째, 호도나무다. 과실은 식용, 제과용 기름, 한약재로 쓰인다. 호도는 수요가 넓어 미국, 중국, 북한 등지에서 연간 1500∼2000여톤이 수입되고 있다. 호도는 지력의 요구가 높고 환경에 민감한 수종이다.

셋째, 은행나무. 과실은 식용 또는 한약재로 이용되고, 경제수령이 길어 재배농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은행이 일부 수입되고 있다.

넷째, 복분자. 생식이나 젤리, 과즙, 양조용, 한약재 등으로 이용되며 양지바른 산지가 유리하다.

다섯째, 다래. 새순은 산채로, 과실은 생식 및 양조용으로 쓰인다. 내한성이 강하며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여섯째, 머루. 생식이나 쨈, 양조용으로 이용된다. 내한·내염성이 강하며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파주, 무주지역이 주산지다.

일곱째, 옻나무. 수액을 천연도료로 이용한다. 원주, 횡성, 남원, 함양 등지가 주산지다.

여덟째, 헛개나무. 식용 및 약용으로 쓰이며, 숙취 해소, 구취제거, 항암, 혈압 조절, 간 해독효과가 있다.

아홉째, 두릅나무. 새순은 산채로 이용하고 뿌리나 줄기는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한다.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열째, 음나무. 새순은 산채로 쓰고 가지 및 줄기는 약용으로 쓰인다. 풍습 제거, 살충, 살균, 항진균, 자양강장, 신경통,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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