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간 황폐했던 산림을 녹화하는데 성공, 발을 들여놓기 힘들 정도로 울창한 숲을 가꾸었다. 그러나 우리 산림이 울창해졌다해서 경제적 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이제는 소득이 높은 경제수림 조성에 힘쓸 단계다.

숲은 수원(水源) 보전과 정수, 대기정화, 토사유출 및 붕괴 방지, 야생동물을 품고 이들의 생존을 돕는 등 많은 혜택을 베푼다.

전체 숲이 1년 동안 베푸는 혜택은 국민총생산의 8%에 달하며 국민 1인당 123만원의 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산림을 잘 가꾸면 개인적으로는 좋은 목재를 많이 생산하게 돼 그대로 방치할 때 보다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준다.

그럼 무슨 나무를 심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일본사람들은 편백나무를 소중히 키워 돈을 거둔다고 한다. 잘 자란 편백나무 한 그루의 값이 도요다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고 한다.

독일인도 나무를 엄청 아끼고 좋아한다. 기자는 독일여행 중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숲을 보고 엄청 부러워한 적이 있다. 독일사람은 특히 참나무를 좋아하는 데 잘 자란 참나무 한 그루 값이 벤츠 한 대 값과 같다고 전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나무의 가치를 보는 눈이 먼 것 같다.
편백나무는 일본이 원산지로 일본사람은 ‘히노끼’라고 부르며 고급수종으로 여긴다. 이 나무는 삼나무와 같이 쭉쭉 뻗는다. 다 자라면 높이가 40여m, 직경이 2m에 이르러 탐나는 목재가 된다. 편백나무는 향이 독특해 벌레가 달려들지 않는다.

집을 지을 때 편백나무로 시공하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편백나무 잎은 모기향의 재료로 쓰인다.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축령산에는 300만평 규모의 숲이 조성돼 있다. 이 곳이 국내에서 편백나무가 가장 밀집 조성된 곳이다. 이런 경제수종을 엄선해 숲을 가꾸면 우리도 산림부국이 될 것이다.

산림을 잘 가꾸면 자연재해 예방, 온도조절기능, 대기정화 등의 혜택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후손에게 물려 줄 귀중한 재산이 된다.

따라서 임야 즉 산을 가진 산주들은 산을 방치하지 말고 앞을 내다보는 산림경영을 해야 한다. 앞서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단지는 고려대학교와 동아일보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선생이 조림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국내 굴지의 경제수림단지가 된 것이다.

정부에서는 독림가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산림사업보조지원, 임업정책자금 융자지원 등의 명목으로 산림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고 있다.

특히 산림조합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임업기술이 부족한 산주를 대신해 조림과 숲가꾸기 등 제반 산림자원을 대신 경영해 주고 있다.

산주는 산을 가꾸는 일에 눈을 떠 후일을 보장받아야 한다. 결코 산을 놀려서는 안 된다. 산림조합에 맡기는 한이 있어도 꼭 가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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