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본격 실시로 민박용 농가주택 마련에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농사가 주업이던 옛날 같으면 토질이 좋고 물 사정이 좋은 옥답이 상답(上沓)이라고 높은 값을 쳐주었으나 지금은 그 반대가 되다시피 됐다.

농업경쟁력이 쇠퇴돼 농사 용도보다는 건축이 보다 쉬운 한계농지가격이 더 높다. 한계농지란 한마디로 농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땅이다. 농토가 오염된 땅이다.
경사 15°이상, 집단화된 면적이 2만㎡(6,094평)미만 농지가 한계농지이다.

불리한 영농조건으로 다른 용도 전환이 요구되는 땅이다. 이 땅이 옥토보다 값을 더 쳐준다.
물가 자갈밭은 옥답보다 값이 좋다. 물가에 농가민박주택을 지으면 농사보다는 민박소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 지금 우리나라는 모래와 자갈이 부족해 건축내구력이 낮은 바다모래를 파 쓰는 실정이다. 김정일에게 북한 모래와 자갈을 팔라고 조르는 단계이다.
따라서 강가 자갈 모래밭은 수변 경관용 민박농가주택 짓는데 크게 유리하다.

민박주택도 짓고 자갈, 모래 팔아 일석이조의 수입이 있어 강가 땅은 금값이다. 그리고 산천경관의 조망이 좋은 땅, 해변에 맞닿는 땅, 또 겨울 스키 타기에 알맞은 높이에 추운 강원 평창 땅 등 과거 같으면 개값보다 못했지만 지금은 금값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옥토 값 하락, 자갈밭 폭등의 땅 팔자가 뒤바뀌고 있다.
땅의 영고성쇠가 예사롭지 않다.

강원 평창 용평스키장 인근의 상가점포. 겨울 2∼3개월간 스키용품을 대여해주고 나머지 기간 푹 쉬면서 배불리고 먹고산다는 얘기 들었다.
산골짜기 천지개벽 대박의 복토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땅 탐내다 잘못사면 팔자 망친다.
신중 또 신중 잘 살펴 사야 대박 얻는다.

땅은 가능한 한 계절별, 상황별, 시간대별로 여러 차례 확인해보고 사야한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 있다.
최근 이상기후 징후가 심해 바람이 불었다면 태풍, 비가 오면 시간당 몇 백㎜ 폭우를 쏟는다.

김모씨는 경기도 Y시 준보전산지 3000평을 평지와 다름없는 밭으로 쓰기에 덥석 땅을 샀다.
그러나 김씨 장마 뒤 가보니 그 땅에 물도랑이 크게 생겼다. 토사가 뒤덮여 폐허가 됐다. 물길 막을 묘안 없었다.

겨울에 눈이 오는 통행이 뜸한 도로변의 땅 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지방은 통행이 뜸한 땅의 제설작업을 거의 안 해 땅의 경사를 짐작키 힘들다. 눈 녹은 뒤 땅이 드러난뒤 사야 올바른 땅 구한다. 녹음이 우거진 산도 그 경사를 가늠하기 힘들다. 겨울 나목이 들어선 산을 봐야 경사가 파악된다.

여름에는 축사에서 풍기는 악취가 심해 그 폐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냄새가 별로 안 나고 파리가 날지 않아 축사를 보고서도 심각성을 못 느낀다.
민박용 주택 대지, 이런 땅 덥석 사면 쪽박 찬다. 잘못하면 소 팔아 개 끌고 나오는 쪽박 신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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