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농림부 축산국 폐지안이 담긴 조직개편안이 발표됐다. 이에 축산인들은-이미 두달전부터 농림부가 축산국을 폐지할 것이 알려지긴 했지만-일제히 ‘축산국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급기야 ‘총력투쟁’를 천명,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다행인지 정부조직법을 고쳐야 하는 농림부의 명칭 변경 문제와 더불어 전면 재검토라는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고 있다.

축산인들의 이같은 조직력과 응집력은 간혹 잇속만 차리는 ‘집단 이기’라는 혹평을 받는다.

어떤 이는 “정부 돈 받아 살림사는 사람들이 툭하면 시끄럽게 한다”고도 하지만 “농업총생산액의 30%를 충당한다”는 축산인의 축산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농림부 조직개편안은 식량생산국 폐지안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많고 많은 관련단체 중 어느 한 곳도 찬성한다거나 반대한다는 말 한마디 없다. 한쪽에선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안을 두고 자칫 자신들이 속한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고 난리법석(?)을 떠는데도 말이다.

‘국’을 폐지하고 ‘과’로 개편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축소를 의미한다. 그동안 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식량안보는 그 어떤 산업보다 우선시 돼 왔던 점을 감안한 단순 논리만으로도 반대의 변 한마디는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시키는데로 하면 망한다”고만 말고 생존전략 마련을 위해 농정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아쉽다.

방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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