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란 ‘사람의 몸과 땅의 흙은 둘이 아니다’라는 말로서 실질적인 내용은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온 땅에서 생산된 먹을거리가 그 사람에게 맞는다’라는 말이며, 결국 ‘조상 대대로 먹어온 전통 음식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다’라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밀려오는 외국 농산물로부터 우리의 농업을 지키기 위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야 된다라는 애국적 생각을 넘어, 실제로 우리의 국토에서 생산된 우리의 농산물이 우리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식량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땅에서 자란 식물이며 그 식물을 먹고 자란 동물이다.

뿐만아니라 인간이 먹는 물고기조차도 그러한 식물과 동물을 기반으로 생존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식량은 기본적으로 땅에서 자란 작물의 생산물인 것이다.
사람의 탄생과 삶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결국 땅이 몸이 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어머니가 생산한 난자도 어머니가 잡수신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고 아버지가 제공하는 정자도 마찬가지이며, 인간이 태어난 후에도 어머니가 잡수신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진 젖을 먹고 자라다, 젖을 뗀후에도 땅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먹으면서 살아간다. 죽은후에는 분해되어 땅을 구성하는 요소들로서 그 땅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키우고, 인간은 또 그것을 먹고 생존하는 등,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든지, 흙과 몸이 하나라든지 하는 생각이 어렵지 않게 도출되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의 태생적 근원이 바로 우리가 사는 땅에서 생산된 먹을거리이므로 풍토와 여러 조건이 다른 외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는 우리 농산물에 비해 우리 몸의 구성 성분과 친화성면에서 멀다는 것이다. 외국 농산물을 먹었을 때 피부발진과 같은 피부과민반응(알레르기)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농산물과 사람 몸과의 친화성을 나타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주어진 자연환경과 풍토 속에서 나온 전통적 식생활에 숨겨진 지혜의 깊이는 과학이란 말을 앞세운 현대 영양학의 지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깊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식생활은 대부분 수백년 이상 오랜 기간을 거처 헤아리기 어려운 아주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증되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우리 아버님 어머님과 할아버님 할머님께서 잡수시던 밥, 된장찌개, 두부, 김치 등의 전통 음식이 우리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은 것으로 생각되며, 생선을 먹어 단백질을 공급해주고 가끔은 닭과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류 고기와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과 같은 붉은색이 나는 육류도 적절히 섭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우리나라 전통 한식을 위주로 식생활을 하되, 다소 싱겁게 먹고 전통 한식에서 부족되기쉬운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 한두잔의 우유를 곁들인다면, 우리 전통 한식 중심의 식생활이 세계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통 한식이 세계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하는 것은 필자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우리 것을 자랑하고자 하는 편협함에서 하는 말이 아니고, 국내외 여러 관련 학자들의 견해임을 분명히 강조하는 바이다.

따라서 우리 농산물을 애용(신토불이), 우리나라 전통 음식 중심의 식생활을 한다면 우리의건강을 유지시키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문화와 농업의 유지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유 해 영 (육종학 박사, 철원쌀연구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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