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약초 44종이 선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토종약초의 기능성 물질을 찾아내는 방안으로 단백질 칩을 이용, 암세포의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후보자원 44종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암은 혈관을 형성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성장하기 때문에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게 암 치료기술의 기본이라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이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국내 토종약초 2천여 점을 수집해 ‘추출물 은행’을 구축하는 한편 이 가운데 유망 약초자원 600점을 대상으로 호서대 강인철 교수와 공동으로 신생혈관형성 억제 후보자원 44종을 찾아냈다.

농진청은 특히 단백질 칩을 이용해 새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에 1∼2년 이상 걸려 기능성 물질을 찾아내던 것을 1∼2일 내에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 신유수 연구사는 “이 기술로 신기능성 물질 탐색의 비용과 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향후 식품이나 의약품 소재 개발과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농진청이 밝혀낸 후보자원에는 학습, 기억, 감각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삼, 간 기능회복에 효능이 있는 헛개나무, 피로회복에 좋은 황기 등도 포함돼 있고 전립선염이나 전립선암에 효과가 있는 소재에 대해서는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한편 농진청은 이러한 연구성과를 신소재 개발과 연계하기 위해 24일 충북 음성에 있는 인삼특작부에서 한의약계 전문가를 초청, ‘약용작물산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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