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평균기온 1도 상승…봄철 병원균 활동 빨라질 듯

농가들, 방제 횟수 확대·드론 방제 등 자구책 강구

 

 

과수화상병이 2015년 국내 첫 발생 이후 거의 매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올 해 역시 과수 농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로 오래된 나무껍질이나 궤양에서 월동을 해 기온이 올라가는 봄에 수액을 따라 활성화가 되고, 전염이 되면 꽃과 잎 등이 불에 데친 것처럼 갈색으로 변하면서 서서히 말라 죽는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과수화상병으로 인한 과수 피해 면적은 1,000ha를 넘어섰고, 누적 피해는 2,089 농가에 달한다.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 경기 안성시에서는 거의 매년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날씨 탓에 과수의 개화기가 지난해 대비 2~5일 빠를 것으로 예상돼 보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2.4도로 평년 1.3도 보다 1.1도 높게 형성됐다. 여기에다 3~4월까지 평균기온이 높아지면 과수의 궤양에 숨어있던 병원균의 활동이 빨라질 수 있다. 지난해에도 과수화상병 첫 발생일은 5월 7일로 전년보다 이틀 빨랐다.

전예재 안성시배연구회장은 “겨울에는 지침대로 궤양목을 제거하는데, 그럼에도 매년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다보니 농가들은 각자 방법도 찾고 있다”면서“안성시의 배 농가들은 지난해 최대한 방제 횟수를 늘려보자는 생각에 전국 최초로 6차 방제를 실시했고,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박광규 서산시사과연구회장은 “드론으로 과수화상병 방제를 하면 사람이 할 때보다 외부 병원균의 유입을 줄일 수 있고, 인건비도 적게 든다” 고 말했다.

농진청은 배 주산지인 전남에서는 3월 2~3주부터 개화 전 약제 방제 작업을, 사과 주산지인 경북은 3월 4주부터로 예상하고 있다. 배는 꽃눈이 튼 직후에 구리 성분이 들어있는 동제화합물이나 석회유황합제 중 하나로 방제를 하고, 사과는 꽃눈이 트고 녹색 잎이 펴지기 직전에 석회보르도액이나 동제화합물을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  

이와함께,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을 통해 지역별 방제 시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수 농가들은 농진청과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하는 알림 문자를 확인한 뒤 24시간 안에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개화기 2회 약제를 준 뒤에도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에서 연속으로 감염 위험 경고가 뜨면 추가로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채의석 과장은 “개화 전 방제는 물론, 지역별 꽃 감염 위험도 예측 정보에 기반해 2회 정도의 개화기 방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면서 “영농현장에서도 과수화상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진청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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