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젊은 패기로 횡성을 전국 1등 토마토 생산지 만들 것”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토마토의 주산지로 바뀌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2020년 기준 토마토 재배면적 5위였지만 증가율이 806.3%로 1위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는 지난 2022년 횡성군에서 40세 이하, 젊은 토마토 재배 농가들이 모여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추경진 회장
▲추경진 회장

 

■ 40세이하 청년농업인들로만 구성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는 토마토를 재배하는 20대부터 30대까지의 청년농업인 36농가가 모여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는 2세농업인도 있고, 귀농한 농업인도 있다.

추경진 회장 역시 2세농업인이고, 특이하게 부모님은 30년넘게 감자농사를 짓고 있지만 본인은 5년전 토마토 농사를 시작한 케이스다. 어린시절부터 스키선수, 국가대표 코치를 하다가 지역 선배들의 권유로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추 회장은 “우리 회원들 중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회원들이 많고, 자신들의 능력을 살려 겨울에는 농업 활동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서 부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면서“이런 농사가 가능한 것은 지역적 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횡성군은 토마토 재배를 보통 2기작을 하는 남쪽지방과 달리 여름에 1기작만 하는데, 1년에 작기가 길지 않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연간 소득이 타 지방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횡성군으로 유입되는 청년 토마토재배 농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추 회장은 “횡성군은 전국에서 고온기 시기에 유일하게 토마토가 나오는 지역이다 보니 비교적 높은 가격에 출하가 된다” 면서 “작기는 짧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매년 최소 10명 이상의 청년농업인들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고 말했다.

 

■ 고소득, 유능한 농업인들 다수 포진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는 겨울에는 교육 활동 위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건비와 자재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자체적으로 시설 보수를 하는 편이다.

추경진 회장은“청년농업인들의 특징이 일단 젊고, 잘 뭉치는 점인데 겨울에는 회원들마다 돌아가면서 하우스 보수공사를 돕거나 교육을 통해 그 해의 농사 준비를 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면서“하우스는 겨울에도 해만 있으면 그렇게 춥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모여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고 말했다.

회원농가들 가운데는 2,000평 이상을 재배하는 농가도 있고, 평당 15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있을 정도로 연구회의 발전속도가 빠르다.

그 결과 2023년에 연구회 소속 추성호 회원은 지난해 강원도 자립기반 공모사업에서 대상을 받았고, 박용범 회원은 유기농 스타 상품 경진대회에서 협회장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김태석 회원은 횡성군 농업인 학습단체 한마음대회에서 군수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으로부터 청년후계농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활동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추 회장은 “청년농업인들은 초기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착이 상당히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회원들의 열정과 화합이 있기 때문이다” 면서 “우리는 아직 젊고,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농법을 적용한 고품질 토마토 재배와 판로 개척을 꿈꿀 수 있다” 고 말했다.

 

▲ 횡성 청년토마토연구회 회원들
▲ 횡성 청년토마토연구회 회원들

 

■ 저탄소 농업 활성화와 토양관리도 열심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는 최근 축산업이 발달한 횡성군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저탄소 농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농가 축산 농가들이 퇴비를 교반을 시키고, 토마토 농가에서 원하는 수준만큼 염류를 다 빼고 거의 시중 제품 못지않은 토량 계량제로 제공하고 있다. 토마토 농가들은 그것을 받아 밭에 토양 개량제로 쓰고, 퇴비로도 활용을 하고 있다.

추경진 회장은 “지역에는 퇴비로 만드는 업체도 있고, 우리는 퇴비차로 만들어 밭에 뿌리는데 최대한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비료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염류 축적이 되고, 또 질소질이 많게 되면 작물이 미량 요소나 미네랄 성분들의 흡수를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에서는 3개 농가가 저탄소농산물 인증을 받았고, 앞으로 GAP인증을 포함한 다양한 인증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 회장은 “횡성군에서는 농업기술센터가 기기를 지원해 줘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퇴비차를 만들어 쓰고 있다” 면서 “아무래도 청년농업인들이다 보니 토양 분석 같은 부분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추 회장의 경우 2,300평의 토마토 농사를 지으면서 멀티피드 비료 6호를 채 쓰지 못하는 등 비료량도 일반 농가에 비해서 3분의1 정도 수준을 지키고 있다.

 

■ 5년안에 자체 APC 운영이 가장 큰 목표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는 청년 APC 운영을 통해 자체적으로 유통하는 시스템 구축을 꿈꾸고 있다. 현재 유통과정에서 약 12%를 수수료로 내고 있는 부분을 개선하고, 회원농가들의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36명의 회원이 자체적으로 차량을 수배해서 납품을 하고, 연구회 자조금으로 1%만 적립해도 연간 2~3,000만원 가량이 모이기 때문이다.

추경진 회장은 “횡성군이 토마토가 유명한데 지금은 위탁업체에다 맡기면 횡성 브랜드로 다 나가는 것도 아니고 유통업체 이름으로 나간다”면서“우리가 자체 유통 시스템의 모델을 성공 시키면 지역의 부모님 세대의 토마토도 높은 가격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고 말했다.

횡성청년토마토연구회는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안에 자체 APC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장소는 추 회장이 횡성군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지원 받아 증축한 창고를 활용할 계획이다.

토마토는 선별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고, 선별기 두 대로 연구회가 생산하는 1,500톤 가량의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역시 횡성군농업기술센터 지원사업으로 법인체를 구성했다.

추 회장은 “우리 연구회 법인체에서는 정상과와 못난이를 구별해 납품을 하고 있고, 각 지역의 청과시장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횡성군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 면서 “기존 납품 대비 수익률 상승 같은 표본 자료를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또, “유산균이나 미생물 농법을 활용해서 조금 더 건강하고, 차별화된 농산물을 생산하겠다” 고 덧붙였다. 

끝으로 추 회장은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추 회장은 “청년농업인으로 활동하는데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횡성군농업기술센터 임종완 소장님을 비롯해 신경선 소득경영팀장과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면서 “우리 연구회는 횡성군이 전국 토마토 주산지 1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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