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농업여건 이겨낼 연구개발 혁신·농업현안 해결에 최선”

최근 농촌은 젊은층의 계속된 이탈로 인구감소·고령화가 급속화 되고 있고,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농사를 영위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지난달 23일 열인 농업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농산업 현장 애로 해결 ▲농업 R&D 공공성 강화 ▲스마트농업 및 빅데이터 서비스 확산 ▲농업·농촌 활력화 지원 ▲K-농업기술 글로벌 협력 및 확산 등을 2024년 국민 접점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효율적인 R&D 예산의 운용을 위해 과제를 조정하고, 협업을 활성화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 농진청 R&D예산이 많이 삭감됐는데 운영의 묘는 어떻게 살릴 계획인지 궁금하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따라 농진청도 R&D 효율화 등 2024년 R&D 예산이 약 20% 감액됐다. 이에 농진청의 올해 R&D 예산도 5,823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3.5%가 감소됐다.

농진청의 예산의 약 60~70%는 R&D 예산이다 보니까 R&D 예산이 20% 정도 줄면 아무래도 전체 예산 볼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가 과제이고, 그리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회복을 시킬 것인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각별히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울러, 과제는 약 30% 정도를 조정을 했는데 지금 효과성이 떨어지거나 시의적절하지 않은 과제를 조정하고, 또 신규로 들어가는 과제는 다시 살펴 정말 효과성이 있는지 여부를 한 번 더 점검을 하는 등 효율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 올해 R&D 혁신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효율적인 국가 R&D 예산 운용을 위해 기관 고유 과제를 재편하는 한편, 실패하는 부분의 개선과 정성평가를 확대하는 등의 도전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연구실 수는 기존 231개에서 164개로, 실별 인력은 기존 4.1명에서 6.2명으로 개편한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 간 협업 활성화 문화 정착 및 내재화를 위해 현안에 대해 협업해 해결할 수 있도록 농작물 병해충 예찰과 방제 같은 8개에 대한 종횡무진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협업·소통 오픈랩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 223억원이었던 예산을 233억원으로 확대하고, 협업 소통 공간 오픈랩 2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연구과제에 대한 질적인 평가와 함께 실패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앞으로 새로운 시대에 세계적인 어떤 기술을 이렇게 만들어내는 어떤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연구도 기존의 개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평가 역시 조금 더 과감하게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최근 몇 년간 봄철 저온피해로 사과와 배 등의 과수 생산량이 급감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올해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고,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시설이나 예방법으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지.

과수 저온피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다행히 농진청이 통로형 온풍법 개발, 동결보호제를 이용한 피해 경감기술 등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다. 일단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생장 보조 처리제 등을 통해 나무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고, 두 번째는 봄철 저온 피해는 새벽에 갑자기 오기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래서 과수원별로 아니면 그 지역별로 기상 정보를 정확하게 빨리 제공을 해드리는 게 필요하다. 또,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하고도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상기후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으로 개량을 하거나 개발을 하는  노력들을 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농진청에서는 농장 단위의 기상 정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 70곳에서 올해는 110곳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농가들에게 도움을 드릴 생각이다.

 

■ 올해 중국산 꽃가루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가들의 고민이 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농식품부과 굉장히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일부 지역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수입되는 꽃가루 역시 문제가 없는 지역으로 축소했고, 현재까지는 전체적으로 공급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향후 확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꽃가루 공급 관련 다양한 고심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에 29곳이 있는 꽃가루 은행의 활용도를 더 높이고, 수분수를 통한 꽃가루 자급 확대를 위한 기술보급에 주력하겠다. 신고에 적합한 수분수 품종으로는 추황, 화산, 원황, 슈퍼골드 등이 있다. 특히, 교육을 통해 이들 품종을 포함해 자연수분이 가능하도록 수분수 심기 같은 재배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 아울러 꽃가루 사전확보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 자가생산 요령과 인공수분 방법 등의 교육을 더 확대할 생각이다. 

이 밖에도 품종 다양화를 추진해 수확기 노동력 분산과 가격 안정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근 농경연 발표에서 4년 뒤 농가인구 200만명 아래로 줄어들고, 10년간 40만명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래서 청년농업인의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작년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49.8%, 2033년 56.2%로 전망되고, 농촌에 거주하는 청년 중 농업인은 5.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진청이 청년농업인, 고령농업인과 관련돼 가지고 대표적으로 하는 업무가 기술 지원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신기술 보급 사업 같은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있다. 그래서 신기술 보급 사업 중에서 청년농업인들에게 별도로 할당하는 사업을 통해 그들이 신청을 하면 그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차질 없이 추진을 하겠다.

아울러 현재 농진청에서는 ‘똑똑청년농부’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청년농+교육담당자 역량강화 지원도 하고 있다. 또, 청년농들이 지역사회 네크워크에 참여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가루쌀 생산 안정화와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두는 내용은 무엇인가.

먼저 가루쌀이 굉장히 조직이 연하고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삭이 싹이트는 수발아 현상을 개선한 전주695호의 지역적응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종자보급은 통상적으로 품종이 하나 개발이 되면 시범포 재배, 현장 시험 재배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수발아 발생 예측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농가에 조기경보 서비스를 제공해 수발아 피해를 예방하겠다. 

가루쌀 재배면적은 작년에 2,000헥타였고, 올해는 1만헥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농진청이 직접 종자를 관리 하고 보급 하는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는 국립종자원과 협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가루쌀은 밀가루하고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에 밀가루를 대체하는 효과도 크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카레를 비롯해 쌀가루가 들어가는 음식과 제품도 굉장히 많다. 생산 단지에서의 종자 보급과 재배 생산 방법 기술 이전 같은 농진청의 고유의 역할을 하는 한편, 산업화를 위해서는 품질유지를 위해 저장조건과 가공이용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가공업체가 제품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농촌진흥청이 연구기관으로써 축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 소와 돼지 같은 주요 축종에만 편중됐다는 지적이 있다. 사슴이나 염소 등 기타가축의 연구 계획이 있는지.

농진청에서는 사슴과 염소, 토끼 같은 기타 가축 연구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염소는 개량, 질병 관리, 품종 육성 등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데 귀농·귀촌인들의 신소득 작목으로 부각됨에 따라 산업규모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로는 폐사 원인 분석 연구를 하고 있고, 품종육성은 재래흑염소 기반의 육량·육질형 실용축 집단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토끼는 고기의 영양성분을 분석해 기능성 효과를 구명했고, 최근에는 국회에서 토끼고기의 영양성분 및 기능성 효과 구명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사슴은 녹용 생산성 향상과 번식 효율 개선을 위한 사료 급여 기술 개발했다. 사슴은 2000년대 초 사육두수가 15만두였지만 2020년에는 2만3,000여두로 감소가 됐다. 이처럼 산업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이지만, 사슴 녹용 생산성 증대를 위한 사료 급여 기술 연구 등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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