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열풍의 핵심 채소 ‘청경채’…“전국 생산 70% 우리가 책임져”

청경채는 몇 백년 간 중국 요리의 필수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고, 현재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용인시 모현읍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주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모현시설채소생산자연합회는 청경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면서 재배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청경채를 연중 수확하는 문용우 회장
 ▲ 청경채를 연중 수확하는 문용우 회장

 

 

 

 

■ “전국 청경채 생산 주도해 즐거워”

용인시는 2013년에 경기도로부터 청경채 주산단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주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0농가가 10,155헥타에서 12,825톤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모현시설채소생산자연합회는 지난 1997년 결성 후 경기도와 용인시는 물론 전국 청경채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연합회에 소속된 회원은 80농가로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농사를 짓고 있다

문용우 회장은 “청경채는 중국 배추의 한 종류로 중국사람들이 요리에 거의 빼지 않고 넣는 식재료이다” 면서 “최근 우리나라에도 마라탕 열풍이 불면서 청경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청경채가 국내에서 생산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문 회장에 따르면 청경채는 잎과 줄기가 푸른색을 띤 데서 이름이 유래됐고, 맛과 향이 거의 없어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채소다. 주로 봄과 가을에 수확량이 많지만 최근에는 시설 재배를 통해 7기작까지 가능해져 사계절 내내 쉽게 접할 수 있다. 파종부터 출하까지 초봄에는 50~55일, 여름에는 35일, 동절기에는 80~90일이 걸리고, 한겨울이나 한여름에는 생산량이 많지 않다. 또, 낮과 밤의 온도가 균일할수록 잘 큰다.

 

▲ 작년에 세워진 모현 청경채 조형물
▲ 작년에 세워진 모현 청경채 조형물

 

■ 작년에 조형물 세우고 자부심 높아져

모현시설채소생산자연합회는 지난해 용인시, 모현읍과 함께 청경채 조형물을 세우고 주산지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조형물은 가로 1.5m, 세로 5.3m 크기로 모현읍을 찾는 시민들이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용우 회장은 “지역에 조형물이 생겨 모현에서 생산되는 청경채가 전국에 홍보되고, 우리 농가들은 자부심이 높아져 더 좋은 품질로 생산하고 있다” 면서 “‘모현의 선물’이라는 문구처럼 청경채가 용인시와 모현읍의 특산물로 인정받은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현재 모현읍에서 생산되는 청경채는 자체 박스를 통해 출하되고 있고, 용인시에서는 구성농협, 기흥농협, 모현농협 등 8곳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 있는 용인시 로컬푸드 행복장터에서도 판매가 되는 등 점차 판매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문 회장은 “우리 박스에는 흙 토(土)자가 크게 적혀있어 박스만 봐도 모현에서 생산된 청경채인 것을 알 수 있다”면서“특히, 가락시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청경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아직은 청경채 요리에 대한 정보가 적어 홍보를 많이 많이 하고 있는데, 마라탕도 좋지만 소금에 절일 필요없이 겉절이 식으로 김치를 해서 먹어도 맛있고, 된장국에도 잘 어울린다” 고 덧붙였다.

 

■ 토경재배 유지, 자체 품질관리도 까다롭게

모현시설채소생산자연합회는 주산지로 입지를 다져가는 만큼 품질향상과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자체적으로 토양의 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있고, 안전성을 위반한 회원은 적발 횟수에 따라 제명까지 하고 있다. 또,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게재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해가고 있다.

문용우 회장은 “청경채는 토경으로 재배를 하니까 당연히 토양에서 영양을 공급받고, 관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면서 “일각에서는 수경재배도 권장하지만 우리는 땅에서 재배한 것이 가장 맛있고, 신선도도 오래가 토경재배를 유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문 회장의 표현에 따르면 청경채는‘멍청이 작물’이다. 다른 채소 작물과는 다르게 연작 피해가 거의 없어 땅을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고, 겨울에 밖에 내놔도 생명력을 유지할 정도로 내한성도 강하다. 거기다가 파종부터 출하까지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하우스를 20~30동 유지해도 무리없이 재배가 가능하다.

문 회장은 “하우스 한 동에서 파종할 때 다른 동에서는 수확이 가능해 노동력도 분산되고, 특히 연작 피해가 없기 때문에 로터리를 하고 바로 파종이 가능해 연간 7번 이상 수확을 한다” 면서 “토양개량제로 토양만 건강하게 관리해주면 누구든 수월하게 농사가 가능한 작물이다” 고 말했다.

 

■ GAP인증 확대, 젊은 농업인 합류 기대

모현시설채소생산자연합회는 앞으로 GAP인증 확대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일 계획이다. 10여년전 토양, 수질검사 등 대대적인 인증을 추진했지만 낙후된 시설의 개선이 힘들어 유야무야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문용우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권장을 하고 있고, 지역에서 청경채 재배가 늘어나다보니 GAP 인증을 확대하고 싶은데 하우스가 노후와 돼 있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면서 “창고나 화장실 등을 인증에 맞게 갖추는 것이 어렵지만 그래도 앞으로 모현읍의 청경채 농사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다각도로 연구를 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또, 회원들의 단합과 청경채 홍보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 회장은 “우리는 매월 모여 현재 재배, 가격 상황과 계획을 논의하는데, 이유는 기본을 지키는 농사와 활동을 하기 위해서이다” 면서 “특히, 농사는 기본이 되는 좋은 비료와 거름, 토양을 유지하면 고품질 청경채가 생산되고, 회원들도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누구하나 부족함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고 말했다.

회원들의 이런 노력 덕분에 최근에는 청경채 재배를 희망하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2세들의 농사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실제로 문 회장의 경우 여동생 등 가족 내 7명이 청경채를 재배하고 있다.

문 회장은 “회원들 중에는 사위에게 하우스를 사준 사람도 있고, 그 만큼 청경채 농사가 비전이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면서 “앞으로 젊은농업인들이 많아져 우리 지역의 청경채가 오랫동안 전국 주산지로 대접받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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