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빛 보충 후 탄산가스 공급하면 효과적
보광등 설치 등 생산비 상승 해결책도 필요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저온기 시설재배 농가의 볕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작물의 광합성을 높이고 생산 안정과 품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최근 국립경상대, 서울시립대, 한국농수산대와 함께 온실 천장에 LED 등을 달아 해가 뜬 뒤 4시간가량 일정 광도(150µmol·m-2·s-1)로 빛을 더해 주고, 해가 뜬 뒤부터 환기 전까지 1~3시간 연속 600ppm 농도로 탄산가스를 공급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겨울철 환기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시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져서 200ppm 이하로 떨어지면 생산성 현저히 떨어지지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해 수량 증대,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고효율 LED 등이 개발되고, 탄산가스에 대한 농가 인식 변화에 부응해 기존 기술에 경제적인 방법을 적용한 이번 기술을 새로 만들게 됐다. 연구진이 지난해 두 기술을 오이에 적용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식물보다 식물당 오이가 1개 이상 더 달려 수확량이 최대 35%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딸기 적용 결과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하는 등 적용 작물을 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게 농진청 연구에 따르면, 저온기 온실 피복재에 먼지가 달라붙어 햇빛양이 30% 줄면 열매채소류 수확량은 토마토 27%, 오이 39%, 고추는 26%까지 줄고, 멜론 당도가 1∼3브릭스 가량 떨어진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부족한 온실의 햇빛 투과율을 높이려면 피복재를 해마다 씻어주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빛 투과율이 높고 4∼5년 사용할 수 있는 폴리올레핀(PO)계 필름을 씌우는 것이 좋다.

평택시 에덴농원 김은기 대표는“올해는 일조량이 너무 부족해 장미도 생산량이 급감했다” 면서 “보광등과 탄산가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있다” 고 말했다.

또,“하지만 보광등은 가격이 비싸고, 탄산가스 공급은 등유를 사용해서 생산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김기영 소장은 “저온기 햇빛양 부족 등 자연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광합성 효율 증진 기술 등을 활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며 “우수한 피복재 선택과 피복재 세척 기술 활용 역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