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성 가진 당진쌀…후세를 위해 이어간다

충청남도 당진시는 쌀 생산량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쌀 주산지다. 

석문간척지, 대호간척지가 있어 바람과 일조량이 풍부하고, 옛날부터 수리시설이 발달돼 벼농사에 적합하다.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첨단기술과 융합된 스마트 농업이 등장하는 시대에 맞춰 세대교체를 추구하고 있다. 

 

2023년 벼 직파재배 시범사업 현장평가
2023년 벼 직파재배 시범사업 현장평가

 

 

“20년간 쌀 주산지 자리 잘 지켜와”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결성된 지 20년, 108명의 회원농가가 활동하고 있는 당진시의 대표 품목별연구회다. 주 품종은 삼광벼와 당찬진미이다. 특히, 당찬진미는 당진시가 3년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협력해 지역특화 신품종으로 육성했다. 종자채종과 생산이 당진시에서만 가능한 품종이다. 밥맛이 우수해 해나루쌀 원료곡인 삼광 품종 급의 쌀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헌 회장은 “우리 당진시는 전국 쌀 생산량 1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쌀 주산지이고, 지역에는 전국 최대 규모 미곡종합처리장이 자리잡고 있다”면서“우리 연구회에서는 국산 품종 확대, 후계농 육성, 농업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젊은 농업인을 중심으로 회원을 150명까지 확대해 키우고, 기술 지원을 받도록 해 고품질 쌀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에 따르면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당진시도 고령화로 인해 젊은 농업인의 육성이 필요하다. 연구회 역시 회원 80%가 65세 이상의 고령 농업인이고, 최근에는 스마트 농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30~50대의 농업인 층이 늘어나야 한다. 

김 회장은“개인적으로는 회장직도 2년만하고 내놓을 생각인데, 60대가 이어받아 50대에 물려주고, 또 그보다 어린 나이대로 연결시키면 자연스럽게 새대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간은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동헌 당진시쌀농사연구회장
김동헌 당진시쌀농사연구회장

 

직파재배, 드문모 등 5전부터 본격 도입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5~6년전 부터 직파재배, 드문모 심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를 생략하고, 드론을 활용해 볍씨를 직접 논에 뿌리는 농법으로,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 김동헌 회장과 일부 회원들은 담수직파를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김 회장은 “연구회내에서는 직파만 연구하는 그룹이 따로 있는데 담수직파의 경우 드론으로 볍씨를 뿌리고, 못자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나 생산비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면서  “또, 실제 생산량도 관행적으로 농사를 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어 관심있는 회원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담수직파는 모 운반과정이 생략돼 60% 가량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고, 이양작업도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철분코팅을 하기 때문에 조류피해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하다. 입모확보와, 잡초제거 같은 경험이 쌓일수록 경제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드문모 심기는 벼 모내기에 필요한 상자 수를 50~70% 줄일 수 있는 재배기술이다. 기존에 10아르 당 모기르기 상자 22~30장이 쓰였다면 드문모 심기를 할 때는 6~10장의 상자만 있으면 된다.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드문모 심기도 7년째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직파재배나 드문모 심기나 정보를 빨리 찾아서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면서 “확실히 농가들은 모키우기나 운반에 드는 노력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여기에다 병해충 발생이 줄고, 새끼가지가 많이 나 잘 쓰러지지 않고 튼튼하게 자란다” 고 말했다.

 

제주 오메기떡 등 쌀 가공 제품도 연구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선진지 견학, 교육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연구회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제주도에가서 오메기떡을 연구하고 왔다.

김동헌 회장은“제주도에가니 쌀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오메기떡에 관심이 많냐고 묻던데, 우리는 그 떡에 들어가는 찹쌀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갔다”면서“제주도에는 어떤 품종, 어떤 방법으로 농사하는지도 보고, 쌀이 들어가는 제품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대부분 자비로 가다보니 우리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서 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동안은 코로나19 사태로 선진지 견학이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해외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해 더 넓은 세계를 공부하고 싶은 계획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벼 혹명나방이 심각하게 발생해 회원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해외에서는 어떻게 방제를 하는지 눈으로 보고 싶다” 면서 “벼농사도 다른 나라의 사례를 많이 참고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와의 호흡도 잘 맞추고 있다.

연초에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인 교육을 매일 열고 있고, 새로운 품종 도입과 재배법 도전에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우리는 농업기술센터가 없으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발생할 정도로 서로 의지를 한다” 면서 “종자 선택부터 소독, 이앙날짜까지 다 알려주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 고 말했다.

 

귀농인 가입 고무적 현상…브랜드화도 앞장

당진시쌀농사연구회는 최근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연구회 결성의 목적이 벼농사를 연구 하는 것이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정보 공유를 하다보니 혼자할 때 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김동헌 회장은 “어느 품종으로 밥을 하니 맛이 좋더라, 이 품종은 이렇게 농사 지으니 도복도 안 되고 병충해도 강하더라 등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연구회 전체 농사기술력이 높아졌다” 면서  “고무적인 것은 귀농인들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 뒤를 따라서 젊은농업인들의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아울러 고품질과 브랜드화에 더 주력할 생각이다.

김 회장은 “지금 당진에서는 우강면에만 벼농사가 약 600만평, 2만4,000톤이 생산되는데 당진시민 17만명이 1년동안 먹고도 남을 양이다” 면서 “그래서 벼농사를 양보다는 품질위주로 유도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우강면에는 전국최대 규모의 RPC인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들어와 있어 브랜드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함께 당진해나루쌀, 서해대통당진쌀 같은 브랜드 홍보를 해 나가고 있다” 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회장과 회원농가들은 후세대 농업인들에게 더욱 발전된 쌀농사연구회를 물려주고 싶다. 

김 회장은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로 계속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고, 우리는 조상들이 그래왔듯이 국가의 식량안보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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