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쌀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쌀값이 폭락, 농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부터 농림부가 한시름 놓게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쌀 재고가 적정량인 550만석을 훨씬 넘는 720만여석에 이르고 수입 쌀 시판을 앞두고 가격 폭락에 대한 농업인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9월15일을 기준으로 전국 9000곳 표본지점의 쌀 생산예상량 조사결과를 6일에 발표했다.
농관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77만4000톤(3315만석)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500만톤(3473만석)에 견줘 22만6000톤(158만석)이 적은 양으로 재배면적 감소와 평년작을 밑도는 작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평년작인 3319만석에 견줘도 4만석 정도 적은 양이며 작황을 나타내는 단보(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504㎏에서 올해 490㎏로 2.8%나 줄었다.
10a당 수량이 줄어든 것은 분얼기인 6월 상순에서 7월 상순까지 일조량이 적고 기온도 낮은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벼 낟알의 등숙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8월 상순 이후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낮았던 점과 고품질 쌀생산을 위해 질소질 비료사용을 줄임에 따라 포기당 이삭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경북 등에서 잎집무늬마름병 및 혹명나방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북과 전남,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벼멸구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림부는 벼 수확이 끝나는 11월 중순에 최종집계한 올해 쌀 생산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학수 농관원장은 “쌀 재배면적이 올해에 2만1000ha 정도 감소하고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었다”며 “예측치 조사이후 일조량이 예년보다 줄어드는 등 기상여건이 악화돼 최종집계 발표 때는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2006년 쌀 수급상황은 2005년보다 나은 편이라면서도 대북지원과 주정용 특별처분 등을 통해 연말재고를 96만7000톤(672만석)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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