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상 돈 오이전문지도연구회장

낙동강을 끼고 광활한 평야지를 중심으로 예로부터 삼백(쌀, 곶감, 누에고치)의 고장이라고 불려 온 경상북도 상주. 여기에 하나를 더한 백다다기 오이의 중심 산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80년대 30ha에 불과했던 오이가 현재 약 145ha재배면적에 연간 400억원 이상의 고소득 작물의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손상돈(45·사진) 현 화동면 농업인상담소장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숨어있다.

현재 오이전문지도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손상돈 지도사는 전국적으로 오이재배기술의 대부로 알려져 있어 전국 오이재배주산단지의 교육시 단골 출장강사로 오이재배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설원예, 채소와 관련된 학회가입 활동 등으로 전국 오이재배농업인들과 농촌지도사간의 가교역할도 해내고 있다.

상주 백다다기 오이의 명성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지도사업을 펼쳐온 손 지도사의 10여년의 노력이 결실. 현재 겨울철 수도권 일대 오이 출하량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기까지는 손 지도사의 활약상을 눈부시다. 그는 우선 상주지역의 흩어져 있던 12개 소규모 작목반의 브랜드를 하나로 모아 공동 브랜드인 ‘상주 생오이’를 탄생시켰다. 포장박스도 공동으로 사용함에 따라 연간 15억원의 경영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오이 재배농업인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손 지도사는 또한 지역의 오이재배농가의 기술향상과 IT시대에 발맞춰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해(www.sanju52.com) 각종 정보의 신속한 전달과 재배농가에 유익한 자료 정보교환의 장으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12개 작목반의 임원진을 주축으로 한 ‘상주오이발전연구회’를 움직이는 허브가 되고 있으며, 공개행정의 모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손 지도사가 지도하고 있는 상주오이발전연구회는 우수 농업인 연구회로 선정돼 2000년도에 상주시장의 표창과 아울러 농촌진흥사업 상사업비를 수상해 오이 재배포장에서 필요한 ‘ARS자동경보기’를 농가에 보급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손 지도사는 여름철 오이 휴작기에는 연작에 따른 제염대책 실천기술 보급을 위해 각종 교육·연찬회·견학 등과 함께 실증시험재배, 각종 토양 시료의 분석과 시비처방, 처방전과 처방 후의 토양성분 분석을 통해 재배농가들이 안전하게 오이농사를 준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자연재해 예방과 신속한 정보 전파를 위해 SMS(문자메시지) 시스템을 1988년도부터 상주시청으로부터 지원받아 급변하는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각 농가의 휴대폰을 통해 알려줘 기상이변에 적극적으로 대응토록 하고 있다.

현재는 노지오이 주산지인 화동면의 농업인상담소에서 노지오이 재배농가들과 한층 더 밀접한 기술보급과 대농업인 지도에 임하고 있다.

손 지도사는 시설재배농가의 전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으로 지도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과 농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지도사업을 펼쳐 농업인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도 해발 280m에 위치한 사무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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