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노경상 농림부 축산국장

오랜동안 농가의 주요소득 품목으로 자리잡아온 한우가, 올해부터 시작된 쇠고기와 생우시장의 완전개방에 따른 농가 불안심리, 최근 유럽의 광우병 및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쇠고기 감소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한우고기와 수입육과의 차별화 미흡 등 아직도 한우산업의 취약부분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에서는 한우산업을 쌀과 함께 민족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그동안 추진해 온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2010년까지 한우 사육두수 225만두 확보와 자급율 36% 수준을 유지하고 거세우 1등급 출현율은 52%에서 8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2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를위해, 첫째, 오는 2010년까지 제주도에 1100억원을 지원 송아지생산기지 111개소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국내 초지면적(54천㏊)의 1/3이 넘는 20천㏊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소를 방목할 수 있는 주민공동소유의 마을공동목장 81개소가 있으며, 송아지 생산비의 경우 전국평균 129만원의 60% 수준인 70∼83만원에 불과해 다수의 번식우를 저렴한 비용으로 사육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현재 제주도내 소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교잡우를 우수한 한우로 대체 입식함으로써 현재 매년 3,700여두정도 불과한 송아지 생산두수를 2010년에 44천두 수준까지 확대하고 35천두 수준을 내륙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초지 등 조사료 생산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송아지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축사와 노동력이 있으나 자금부족 또는 개방 불안심리 등으로 번식우를 입식하지 못하는 농가에 대해 지역축협 등이 번식우를 예탁 또는 위탁하여 사육하고 이에 필요한 번식우 구입자금과 경영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한우의 품질을 일본의 화우수준으로 고급화하기 위하여 한우 예비등록제 도입, 도단위 보증씨수소 선발지원, 도체정보를 활용한 개량사업 등 한우개량을 촉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기초·혈통·고등 3단계로 구분하는 한우등록체계를 예비·기초·혈통· 고등의 4단계 등록체계로 개선하여, 모든 한우의 혈통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한우의 생산 및 도축정보의 효율적 관리·수집을 위해 개체정보가 내장될 수 있는 전자칩 귀표를 제주도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농가 등 정보수요자가 개량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량관련 기관간에 전산망 연결과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제공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한우의 개량·번식·사양기술 등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과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를 한우 전문연구소로 개편할 계획이다.

셋째, 한우가 시장개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사양관리지침을 마련하고, 겨울철 노는 농지(논)를 이용한 대규모 사료작물재배단지를 조성을 위해 지역축협에서 간척지 등 경지정리된 집단농지를 대상으로 1개 지구당 30㏊ 내외의 농지를 임차하여 파종과 수확을 기계화하여 호밀 등 사료작물을 재배함으로서 조사료 증산과 함께 생산비 절감을 도모키로 했다.


넷째, 한우브랜드를 내실화하고, 지역단위 한우종합지원사업과 생산자단체 등에 대한 지도 및 컨설팅을 통해 지역중심의 자율적인 한우산업발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농림부가 주관이 되어 농산물품질관리원·농협중앙회 등이 공동으로 참여, 한우브랜드에 대한 평가기준을 작성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우수브랜드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며, 지역 실정에 적합한 한우산업계획을 수립한 경우 사업계획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연차적으로 일괄하여 지원하는 한편, 축산기술연구소, 농촌경제연구원, 농협중앙회,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로 한우컨설팅 조직을 구성하여, 번식·비육·개량·경영·판매·조직관리 등 한우계열화 및 브랜드사업 전 분야에 대해 체계인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섯째, 위생적이고 안전한 쇠고기를 공급하기 위하여 도축장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모든 도축장에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를 강화하고, 축산물종합처리장(LPC)의 기능활성화, 한우고기의 부분육 상장제 도입, 정육점의 규모화와 유통투명성 제고 등 한우고기 유통 시설 및 제도를 소비자 지향적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농가는 가격이나 판로확보에 대한 불안감 없이 생산성 향상과 품질고급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되고, 지역여건에 적합한 개량체계가 구축되는 동시에 지역별로 특색있는 수입고기와 완전 차별화된 한우고기의 생산·공급으로 다양한 계층의 소비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도축·가공·유통·판매과정에서의 위생·안전성·투명성이 제고되어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로 안정적인 소비기반 확보가 가능하게 되고, 개방화시대에서도 경쟁력이 확보되어 농가의 주요 소득품목으로 자리잡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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