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의 박멸을 위한 양돈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시기에 때아닌 구제역발생으로 돼지콜레라 박멸사업이 후퇴하지 않느냐하는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돼지콜레라 박멸사업을 강력히 추진하여 이 과업을 마무리하여야 한다.

백신접종율이 95%이상 유지되고 있고 더 이상 발생이 없으면 백신접종 중단 등의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며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백신접종 중단후의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여야 돼지콜레라를 근절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구제역과 돼지콜레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아야하는 부담을 안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보아 가능하다고 판단되므로 박멸대책요령에 따라 솔선수범하여 이 과업을 이룩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구제역과 돼지콜레라만 질병인가 ?

요사이 영호남지방의 돼지사양가들은 천만다행으로 구제역의 공포도 별 것 아닌 것 같고 돼지콜레라의 방역도 비교적 순조롭게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값도 상종가(?)를 치고 있으니 표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인근 돼지농장에서는 백신접종이다 이동통제다 타지역으로의 출하금지다 하여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이곳 양돈인들은 주판만 튕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럴 때일수록 양돈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에 대한 분석과 이의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과감히 하여 가격폭락(?) 사태 등 올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아는 듯 모르는 듯 농장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만성 소모성 질병이나 여름인데도 심심찮게 문제되는 바이러스성 설사나 돼지호흡기복합증후군(PRDC) 및 이에 관여하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에 대한 관심을 두어야 할 때이다.

"여름 돼지고기는 잘먹어야 본전이다"라는 옛말을 불식시키기 위해 특히 돼지 살모넬라균증 등 식중독에 관여하는 질병에 대한 대책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며 출하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비로소 안전성이 확보된 국제경쟁력이 있는 위생적 돈육생산업자(전문기술자)가 된다고 본다.

@ 경제적 피해가 큰 돼지질병 방제

양돈경영을 위태롭게 하는 돼지 질병 중에는 돼지오제스키병,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돼지전염성위장염(TGE)을 우선 손꼽을 수 있으며, 돈군에 만연하여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위축성비염, 유행성폐렴 또는 돼지호흡기복합감염증(PRDC), 악티노바실러스 흉막폐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번식장애질병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 돼지 설코바이러스감염증으로 보이는 이유자돈전신성위축증후군(PMWS)의 발생이 확인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러한 돼지 질병의 방제는 아주 기초적인 방역노력을 등한히 함으로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의 방제를 위한 노력 즉 돈사환경관리, 위생적 사양관리, 돼지 입식관리, 생물학적 방호노력이 일관되게 이루어져야한다.
특히 양돈단지나 양돈밀집지역에서는 방역대 구축 등 지역방역개념을 인식하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돼지 질병은 불행하게도 과다하게 도입되는 종돈과 같이 유입되었으므로 종돈을 통한 질병 유입을 차단하는 조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중 오제스키병은 더 확산되기 전에 서둘러 근절하도록 하여야 할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 인수공통 돼지질병 방제

현재 세계적으로 돈육의 안전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병원성 미생물 오염과 유해물질의 잔류문제이다.

돼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항생물질, 호르몬제 등 동물의약품이 널리 활용되면서 이들 약제의 돈육내 잔류문제와 내성균의 출현 등이 문제시되어 이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었으며, 과거에는 육류식품에서 문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해미생물들이 출현하여 사회문제를 일으킨 예가 있으므로 이러한 병원성 미생물의 돈육오염 방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돼지에 문제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돼지부루셀라병, 캄피로박터감염증, 일본뇌염, 렙토스파이라병, 살모넬라균증, 돼지연쇄구균뇌막염, 돼지인푸루엔자, 엘시니아균감염증 등으로, 이 중에서 돈육을 통하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살모넬라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균은 현재 우리 나라의 양돈장에 널리 퍼져 있으며 언제라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처지에 있음으로 이에 대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덴마아크는 이미 살모넬라균 방제계획을 거국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선진 여러 나라에서도 살모넬라균 돈육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HACCP, 질병방제·안전 돈육 생산

우리나라의 돈육 위생 및 안전성의 저해요인은 제일 먼저 돼지의 사육단계인 양돈장에서의 질병 발생이 많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있다.

이러한 질병 발생의 원인이 △생산자의 방역 및 위생관리가 소홀하고 △일부농장은 규모의 영세성으로 위생적인 사육관리가 어려우며 △위생적인 사육관리를 동물약품 사용으로 대체하려고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돈육에서 유해물질 잔류문제를 유발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의 처리 가공단계에서는 △대부분 도축장이 영세하고 위생관리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경영주를 포함한 종사원들의 돈육 위생관리에 대한 위생관념과 전문가적인 직업의식이 철저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처리 가공과정에서 유해미생물의 오염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돈육의 안전성은 가축의 사육단계에서 처리 가공 그리고 최종소비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만 그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양돈현장은 물론 가공 처리단계 및 유통단계에 이르는 전 포크체인 과정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를 적용하여 안전돈육 생산기반을 구축하여야 새 밀레니엄 시대에 적응할 수 있다.

@ 돼지복지 및 친환경 양돈

집약적 대단위 생산체계하에서 생산된 돈육의 질과 안전성이 현재 문제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크게 문제될 것이 예상되므로 새 천년에는 돼지의 생리적 특성과 행동특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환경친화적인 돈육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돼지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가하지 않는 사육기술, 사육시설, 사육환경하에서 사육하여 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양돈업이 차세대 양돈산업의 진수가 되리라 믿는다.

절치, 이표, 거세 등도 돼지복지차원에서 생산성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포유자돈의 3주령이내 이유를 금하고 모돈의 스톨사육을 금지하는 유럽연합의 조치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돼지가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육면적 및 돼지의 사회적 접촉을 보장하는 돈사구조에 대한 규정은 지금의 우리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보이지만 얼마 안 있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짐작된다.

농장사육 돼지의 건강과 복지는 물론 돼지의 수송과정에서의 건강과 복지, 돼지 판매과정에서의 건강과 복지, 도축과정에서의 복지 등에 대해서도 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법제화되어 시행되고 있다.
아직 우리는 동물보호법만 제정되어 있을 뿐, 각종 동물에 대한 세부시행지침이 제정되지 않고 있어 농장사육동물에 대한 건강 및 복지는 말할 것도 없고 수송, 판매, 도축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건강유지와 복지에 대해서는 요원한 감이 있다.

@ 양돈업 미래, 철저한 방역으로…

최근에 세계적으로 양돈산업분야에 큰 소용돌이가 휘몰아 쳤음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양돈인들이 많다고 본다.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여 수백 만두의 돼지가 살처분 되었으며, 돼지콜레라 발생국가의 돈육은 비발생국가로 수출이 금지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었다. 대만의 구제역 사태로 대만산 돈육이 전면 수출 중단된 바 있어 OIE A급 질병의 발생여파가 아주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돈육의 국가간 수출규제대상질병은 돼지구제역, 돼지콜레라 이외에도 아프리카돼지콜레라와 돼지수포병, 수포성구내염 등 돼지구제역과 증상이 유사한 질병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콜레라, 돼지수포병이나 수포성구내염은 아직 우리와는 거리가 있는 질병으로 간주할 수 있으나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질병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3월 25일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발생하여 온 나라가 큰 소용돌이 속에 빠졌었다.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군까지 동원되는 등 사상유래 없는 가축방역작전을 전개한 바 있다.
단군이래로 가장 많은 방역요원들이 동원되었고 소독약이라는 소독약은 곳곳에 넘치게 뿌려지고 중요간선도로마다 검문소가 설치되어 구제역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는 슬로건 아래 큰 전쟁을 치루었다.
다행히도 구제역의 확산방지에 성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바이러스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 다시 말썽을 일으킬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도 부인하지 못한다.

구제역이 발생하자마자 일본을 위시한 세계 여러나라에서 서둘러 한국산 우제류 가축과 그 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었다.

이처럼 오늘날의 국제 사회는 냉혹하며 예외가 없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수입 마늘에 대한 관세 때문에 무역보복조치가 취해진 사실이나 이 마늘 때문에 마늘 농가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상의 보도는 강건너 불이 아닌 바로 우리 양돈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교역규제대상질병인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를 근절하지 못하면 이 병의 발생국가로부터의 육류수입을 규제할 명분이 없어지므로 동남아와 중국의 값싼 육류가 수입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가축방역의 지상과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돈육의 안전성 문제도 서둘러서 해결해야할 과제 중의 과제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축산식품의 안전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병원성 미생물 오염과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의 잔류문제이다.

과거에는 식품으로부터는 문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해미생물들이 근년에 출현하기 시작하여 문제를 야기함으로 이러한 병원성 미생물의 육류오염방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하였다.

돈육에서는 공중보건상 중요시되는 살모넬라균의 돈육오염이 문제되고 있으며, 안전성이 결여된 돈육은 소비자의 외면을 당하게 되어 있다.
양돈의 경영합리화를 위해서 경제적 손실이 큰 전염병 및 상재성 질병의 방제는 우리 양돈인들이 힘을 합하여 풀어야 할 과제이다.

WTO 체제하에서는 OIE A급 질병의 근절 없이는 무한경쟁의 무대에 진출할 수 없으므로 구제역 등의 재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국가방역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구제역 등 OIE A급 질병이 발생하는 국가로부터 사료원료 특히 조사료의 수입은 신중을 기하여야하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반조치를 강화하여야 한다.

발생국가와의 인적 물적 교류의 확대에 따른 대응조치를 더욱 강화하여야 하며 범 국민적인 방역사상의 고취가 중요시되는 시기이다.
위생학적으로 안전성이 결여된 돈육으로는 수출은커녕 우리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설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국제경쟁력이 있는 안전한 돈육의 생산을 위한 돼지질병 방역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우리 양돈의 앞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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