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지금 중병을 앓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방출 그리고 오존층 파괴 등의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농업도 적은 면적에서 많은 수확을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해 왔고 가축의 분뇨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아 흙과 물을 오염시키는 일을 되풀이 해왔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우리농업이 친환경농업을 확립해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의 재생산과정을 유지하고 생산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

늦은 감이 있으나 정부에서 지난 98년을 친환경농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99년부터 환경농업 직접지불제를 실시하게 되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계화연구소도 이러한 환경농업의 당면과제를 농업기계기술측면에서 해결하고자 농산물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농자재 투입량을 최소화하고 균일하게 비료와 농약을 살포하는 기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예로 볍씨파종과 동시에 완효성비료를 주는 벼 부분경운건잡직파기와 모내기 동시 제초제를 뿌리는 제초입제 살포장치, 정전기를 이용해 농약 사용량을 30%까지 줄일수 있는 과수원용 정전대전 SS기, 비닐수거와 김매기를 동시에 하는 중경제초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양액을 재사용 할수 있게 하는 양액살균기, 가축분뇨를 액비로 만들어 뿌릴수 있는 트랙터 부착형 가축분뇨살포기도 친환경농업을 앞당기는 기계들이다.

앞으로는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토양성분과 작물생육 및 수확량을 진단하는 장치를 개발, 작물이 필요로 하는 비료와 농약을 필요한 만큼만 살포하는 정밀농업기계기술이 머지않아 실용화될 것이다.

이미 독일에서는 수확작업과 동시에 위치별로 수확량이 표시되는 지도가 콤바인에 부착된 컴퓨터에 입력되어 비료를 줄 때 입력된 정보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변량시비기가 시험판매되고 있다. 이와같은 기술은 농업노동력의 부족과 노령화됨에 따라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농업기계화연구소 이동현 생물생산기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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