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삼산업 위기 탈출, 재도약 위해 최선 다할 것”

금산군은 1,500년 고려인삼의 종주지이고, 금산전통인삼농업은 2018년에 인삼 품목 세계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금산인삼연구회는 이런 금산 인삼농업의 명맥을 잇기 위해 300여 회원 농가가 활동을 하고 있다. 

 ▲ 인삼약초 명품화 추진위원회 활동
 ▲ 인삼약초 명품화 추진위원회 활동

 


“금산인삼 품질은 최고…난관도 가득” 


금산인삼연구회는 지난 2000년 지역의 인삼농가들이 인삼품질과 금산인삼발전을 위해 결성했다. 초창기 50명에 불과했던 회원수는 현재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금산을 대표하는 연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홍철 회장도 원년 멤버로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실 금산의 인삼은 모양이 예쁘지가 않아 첫인상은 별로인데, 반면에 수율도 높고, 특유의 향이 좋고, 사포닌 함량이 높으니까 금산 인삼만 찾는다” 면서 “GAP인증도 받고, 잔류 농약, 중금속 검사 같은 것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인삼을 보급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금산지역 인삼농가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다. 코로나19 이후 생산 원가의 60~70%도 못 건지는 농가들이 대량으로 발생하다보니 보니 농사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삼 재고액은 약 2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수년간 생산비 대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재배면적도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지난해 인삼 생산량은 전국 1만4734㏊, 2만2020톤으로 10년간 15% 정도가 감소했다.


이 회장은 “인건비와 생산단가는 오르고, 인삼가격은 떨어지다보니 농가들로서는 힘든 상황이다” 면서 “코로나19 때 생긴 재고도 4~5년 이상 지나야 해소될 것 같고, 우리로서는 국회나 농식품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선책을 만들어 달라는 것 외에는 할 것이 많이 없다” 고 말했다.

 

인삼경매제 도입, 인삼경매장 유치 추진


금산인삼연구회는 지역의 농업인단체 등과 함께 금산에 인삼경매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에 있는 인삼의  80%가 금산으로 유입돼 가격이 매겨진 다음에 다시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구조이고. 그래서 금산에 경매장을 만들어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을 시키고, 전국에 내보낸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홍철 회장은 “지금 전국에는 인삼만 취급하는 대형경매장이 없고, 금산처럼 대규모 산지에서 대량으로 경매를 할 수 있다면 위탁판매로 인한 문제점 해소와 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것” 이라면서 “농식품부와 금산군과 협의해 추진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매일 경매를 통해서 생산농가들에게 투명하게 판매가격이 공개되는 방법을 마련하는 방법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산 군민과 전국에 있는 인삼 농가들에게 인삼경매제와 경매장 유치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으며, 향후에는 농식품부나 국회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인삼경매장의 역할은 가격 안정과 물량 조절인데, 아마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이라면서 “앞으로 인삼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만들어 판로개척, 지원 등을 만들어야 한다” 면서 “젊은 세대도 인삼농사를 짓고, 원하는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지역 상품 판매점에 입점


금산인삼연구회는 금산인삼에 대한 지리적표시제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금산인삼으로 외부에서 큰 행사를 열거나 할 때는 연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 쿠팡의 지역 상품 판매점에서 금산인삼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홍철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쿠팡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인삼을 만든 제품에 한해 품질이 확실한 농가들은 입점을 해서 수익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제가 알기로는 보통 이런 사업은 도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우리는 군 차원에서 이뤄냈고, 지역의 김종민 국회의원님, 박범인 군수님, 김기윤 군의회 의장님 등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셔서 가능했다” 고 말했다.


이어“이번 프로젝트가 금산인삼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판매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는데, 일단은 시작이 반이라고 저는 시도를 한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금산인삼연구회는 금산인삼축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작년까지 41회가 개최된 금산인삼축제는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삼을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농업축제다. 연구회에서는 매년 GAP인증을 받은 농가들을 선정해 인삼을 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금산인삼축제는 금산인삼을 국내외에 알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서 “우리 회원들은 1,500년 고려인삼의 시작이 된 곳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내는 농사 찾고 있어


금산인삼연구회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삼농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홍철 회장의 경우 인삼약초산업 발전을 위한 인삼약초 명품화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건비부터 자재값까지 생산단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2~3년후에라도 인삼값이 오른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젊은 친구들한테 인삼 농사를 지으라고 권장도 못 하는 입장이고 인삼 농사를 짓는데 최대한 돈이 조금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외에는 길이 안보인다” 고 말했다.


금산인삼연구회에서는 인삼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보조사업을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출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젊은 층들이 얼마나 거기에 호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울러, 금산군과 협의해 저온창고와 선별장을 만들어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저온창고가 있는 분도 있고, 없는 분도 있는데 없는 분들이 빌려서 쓰기에는 그 비용도 부담이 크고, 1차적으로는 금산군에 있는 인삼 농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면서“인삼 농사만 안정화가 되면 금산은 인구유입도 활발해지고,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더 절실하다” 고 말했다.

이밖에도 1차 산업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 한편,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 회장 은“평소에도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지만 농업은 1차산업이 있어야 2차, 3차가 있기 때문에 1차의 재료가 없어지면 나머지는 소용이 없다” 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특산품으로 소개돼 있는 인삼은 특히 더 신경써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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