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예찰, 품종 연구 등 전문성 강화… 사과 주산지 입지 다져

무주군은 해발 650m 정도 되는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유명하다. 
서늘한 기온과 높은 일교차의 영향으로 사과가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생육기 병해충 발생량이 적고, 저장성도 우수해 지역에서는 소득작물로 통한다.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은 30여년전부터 무주의 사과 재배 농가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 이보상 무주과수영농조합 대표
 ▲ 이보상 무주과수영농조합 대표

 


■ 천혜의 환경에서 최상의 사과 생산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은 1996년경에 조직해 현재 3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사과 가공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과가 무주군의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무주군의 사과는 맛, 품질, 안전 모두 잡았는 평을 듣고 있다. 무주과수영농조합의 주도로 사과 병해충 예찰·방제 사업을 꾸준히 펼치면서 노린재와 복숭아순 나방 같은 병해충을 지역별·시기별로 방제하기 때문이다.


이보상 대표는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무주에서 사과농사는 작목반 위주로 활동했는데 과수영농조합법인이 생기면서 일원화가 됐고, 현재까지 90% 이상이 사과농가로 구성돼 있다” 면서 “기술지도, 농약관리, 농자재 공동구매, 병해충 관리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2018년과 2020년에 농진청이 주관하는 농산물 생산단지 선정에서 수상을 한 기록이 있다” 고 덧붙였다.


무주과수영농조합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사과는 최상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공장같은 곳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배출 수준이 전국 최저 수준이고, 이런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환경에서 고품질로 수확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무주 사과는 일교차가 커서 단단하고, 병충해가 많지 않아 약제의 사용량도 많지 않다” 면서 “그러다보니 당도가 높고, 껍질의 색이 좋고 단단해 사과 본연의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회원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병해충 예찰
회원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병해충 예찰

 

■ 전문가와 함께하는 병해충 예찰 성공적


먼저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의 고품질 사과 재배는 전문적인 병해충 예찰에서 시작된다. 10여년 넘게 무주군, 한국과수병해충예찰연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병해충 교육과 예찰 활동을 실시하는 등 고품질 무주사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100여 농가를 선정, 전문 예찰요원을 투입시켜 방제를 하고 있는데 병해충 발생과 방제 현황, 농약사용 등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노력도 더하고 있다.


이보상 대표는 “농사를 짓다보면 농업인들은 방제시기와 농약사용량 같은 놓치기 쉬운 부분도 있는데 협약을 통해 병해충 식별과 과실 품질, 생산량까지 꼼꼼히 체크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면서 “무엇보다 우리 지역 환경에 맞게 짜여진 방제 프로그램에 따라 농사를 짓다보니 피해가 적다” 고 말했다.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은 또, 각종 보조사업과 농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생산비의 일부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날씨가 이상해져 다양한 병해충이 발생했고, 사과 재배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면서 “올해도 병해충 예찰 요원들의 활동을 확대하고,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 고 말했다.

 

이보상 대표(왼쪽)와 회원농가들의 전지전정
이보상 대표(왼쪽)와 회원농가들의 전지전정

 

 

■ 박스 유출 방지 등 철저한 브랜드 관리


오래전부터 산지에서 출하한 농산물 박스를 버리고 인기있는 브랜드 박스로 재포장해 출하하는 소위‘박스갈이’가 농업계에 심각한 폐단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 역시 반딧불 등으로 대변되는 무주 사과 브랜드의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보상 대표는 “요즘은 원산지 표시가 다 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 사과가 우리 박스에 담기거나,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박스 유출을 최대한 막고 있다” 고 말했다.


아울러,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은 품질관리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앞서 말한 병해충 예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가들의 재배기술을 상향평준화 시켰고,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이 대표는“옛날에 각자 방식대로 농사를 지을때는 100이면 100명이 다 품질이 다를 정도로 들쑥날쑥했는데 이제는 농약이나 병충해 같은 것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대응하다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 농사를 지어도 80% 이상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매년 수확 20여일 전에는 농업인, 지자체, 농협이 모여 가격을 정하는 회의를 하고, 홍보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무주과수영농조합법인은 더 나은 재배 방법을 익히기 위해 전국의 선도 농가나 연구소를 견학하고 있고, 무주군에 꾸준히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발전에도 동참을 하고 있다.

 

■ 대를 이어 무주사과 명맥이어 나갈 것


무주과수영농조합은 앞으로도 고품질화를 추구하고,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사과 농사가 대를 이어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려놓고 싶다. 


이보상 대표는 “무주사과는 전국 시장에서 1%도 차지를 못하겠지만 품질은 전국에서 세 손가락안에 든다고 자부한다” 면서 “우리는 우리 지역에 맞는 품종과 재배법으로 계속해서 경쟁을 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무주군의 경우 연간 온도가 낮은 지리적 여건상 홍로의 재배 비중이 70%로 추석대목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품종을 재배하고 있고, 부사 품종 역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후배 농업인들을 양성해 무주 사과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싶다.


이 대표는 “나는 농사를 짓고 있고 자식들 오라고 하고 싶지 않은데, 일본은 좋은 직장을 다녀도 부모가 농사를 짓든 음식점을 하든 대를 이어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 농업에도 그런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 면서 “다행히 우리 동네에는 6명의 자식들이 들어와 부모님 따라 농사를 짓고 있는데 어지간한 직장인들보다 소득도 높고, 안정적이라 지역의 리더로 클 확률이 높다” 고 말했다.


또,“사과는 올해에 농사 지어서 내년 4월달까지 팔기 때문에 16개월 농사라고 하는데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주과수영농조합의 현재 명성은 전체 조합원 모두가 너나할것없이 우수한 품질의 사과생산을 위해 고군분투 한 결과다. 현재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는 이보상 대표와 회원농가들의 다짐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