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걸프만 습지에 서식하는 식물‘비에너티아’의 유전체를 해독한 후 비에너티아가 가진 내염성 유전자 HKT1의 특성을 분석하고 배추에 적용해 배추의 내염성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비에너티아는 걸프만 염생지에서만 주로 서식하는 아마란스과 식물로 근연종은 퀴노아, 근대가 있다.


높은 염분 농도에 대한 식물의 저항성을  뜻하는 내염성은 식물 생장에 깊이 관여해 열해에 이어 식량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두 번째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농진청은 고위험·고수익형 실용·학술 분야 연구과제를 추진하는 우장춘 프로젝트를 통해 비에너티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을 연구할 때 많이 이용하는 애기장대에는 내염성 유전자‘HKT1’가 1개 있으나, 비에너티아에는 모두 3개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는 칼륨 수송체로서 세포 내 과잉된 소금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애기장대의 HKT1와 비에너티아의 HKT1;1은 발현 특성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HKT1;2, 3은 염분 농도에 따라 각각 최대 4,000배, 150배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권수진 과장은 “최근 기후변화의 심화로 내염성 작물 연구가 중요해지고 있다” 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내염성 작물 개발의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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