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인장 산업 주도… 신품종 보급, 페스티벌 개최로 가치 더해

아프리카나 열대 지방, 사막에 자생하는 선인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의 점유율 70%, 수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산지다. 
경기도는 국내 최대의 선인장 주산지로 전국 재배면적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선인장의 재배면적은 전국 94%에 달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세계 20여 개국 대상 수출액만 연간 56억원에 달한다.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는 경기도 고양시를 중심으로 전국 선인장 재배기술과 품종 보급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국내 선인장 산업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는 1989년 친목단체인 선인장협회로 발족한 뒤 2003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으로 변화한 후 부터는 자조금사업 같은 각종 정부 보조사업과 조경, 용역 사업 등 수익사업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길재 회장을 비롯한 회원의 80% 이상이 재배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농업인들이다. 


고양시와 안성시를 비롯해 경기도가 회원이 가장 많고, 경북 상주시와 충북 음성군에도 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처음에는 89농가로 시작해 현재는 140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선인장연구회는 회원 단합과 정보 교류가 가장 큰 목적이고, 코로나 이전 중국으로 수출이 한참 많이 나갈때는 회원 농가들을 위해서 수출 업무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선인장연구회원들은 10여년전만 해도 다육식물 수입이 많지 않았던 중국시장을 개척하며 국내 선인장산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와함께, 바로 옆에 자리한 경기도선인장연구소가 개발한 비모란 선인장이나 접목선인장 품종을 통상실시 등을 통해 보급하는 종묘보급센터의 임무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재작년까지 생산품의 한 3분의1 정도가 수출로 나가서 굉장히 활성화가 됐었는데 작년부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매출액이 3분의2 정도로 줄은 상황이다” 면서 “그나마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밭작물처럼 인부를 써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과수처럼 올라가서 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 20여년간 선인장 페스티벌 등 이끌어


선인장연구회의 임무 중에 하나는 선인장 산업을 홍보하는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19년째 매년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이 주최하는 선인장 페스티벌을 후원해 희귀한 선인장과 선인장을 활용한 가공상품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마련하는 등 선인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고양시꽃박람회와 고양시한마당 축제에서도 20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이길재 회장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1,000원짜리부터 5억짜리까지 가격대가 있고, 국내 유통 종류만 3,000여 가지로 굉장히 다양하다” 면서 “시장도 20년전보다 10배 이상 커졌는데, 개인적으로는 고가의 식물로 재테크를 하는 마니아 층을 위한 품종도 있어야 하지만 1,000, 2,000원짜리가 기본이 돼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어린 친구들이 1,000원짜리 다육이를 키우면서 좋아하게 되면 그 친구들 중에서 마니아로 발전하기 때문에 항상 매장에 두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선인장연구회는 10개 지회로 이루어져 있다. 지회별로는 매달 모이는 지회가 있고 분기별로 모이는 곳도 있다. 연구회 전체로는 분기별 모임을 통해 80여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선인장 농사도 나 혼자만의 기술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발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면서 “서로 소통하고 정보 교류를 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그런 마인드가 33년간 연구회가 유지된 비결이 아닐까 싶다” 고 말했다.

 

 

■ 재배기술, 신품종 기술이전 받아 활성화


앞서 밝힌대로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는 신기술 개발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선인장 산업기반을 넓히고, 탄탄히 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2015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수출선인장 상자를 활용한 수경재배기술’ 을 이전 받아 보급했다. 이 기술은 인공배지를 담은 상자 위에서 배양액을 3주 1회 정도 공급하면서 접목선인장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모래와 퇴비를 혼합해 상토를 제조하고 재배하던 방식보다 노력시간이 47% 절감된다. 


2020년에는 선인장, 다육식물 신품종 14개를 기술이전 받았다. 당시 선인장으로는 비모란, 산취, 아스트로피튬, 레브티아 등이 있었는데 비모란과 산취는 국내 생산물량 대부분이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접목선인장이다. 


또, 다육식물 에케베리아 중에서는 잎이 적황색으로 진하게 착색되는‘레드오렌지’, 진적색이 넓게 착색되는 ‘딥레드’ 등이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는 등의 위기를 겪으면서 해외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도 선호할 수 있는 다양한 접목선인장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길재 회장은 “선인장연구회의 힘은 신기술이나 탄탄한 수출 실적도 있지만, 농가들 스스로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인드에 있는 것 같다”면서“이런 회원들의 열정이 국내 선인장과 다육식물 시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인장은 농진청이 선정한 경기도의 지역특화작목으로 앞으로는 전국에서 효자작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덧붙였다. 

 

■ “국내 화훼 산업 발전에 밑거름 될 것”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는 앞으로도 국내 선인장 산업을 대표하는 생산자단체의 역할을 다 할 생각이다. 신품종 개발과 보급 등 국내 시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한편, 회원 농가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방안 등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길재 회장은 “올해도 우리는 바쁘게 1년을 보낼 것 같은데, 제20회 선인장 페스티벌 준비도 해야 하고, 경기도 선인장연구소와는 신품종 연구과 보급도 함께해야 한다”면서 “저와 우리 회원농가들이 한 발 더 뛰면 10명의 시민들이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사랑해 주신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겠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길재 회장은 선인장연구회가 국내 화훼 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실제로 접목선인장의 경우 백합과 장미를 제치고 국내 화훼류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비중이 커져있다.


이 회장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지만 영원할 수는 없고, 그래서 재배법이나 품종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우리 연구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을 찾아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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