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품종선택과 현장컨설팅…“가평사과 발전위한 도전 계속할 것”

경기도 가평군은 전체면적의 83%가 산지로 과수 농사를 짓기에는 굉장히 까다로운 지역이다.
 비탈진 곳에 사과밭을 만들어야 하고, 냉해같은 자연재해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평사과는 2022년 경기도 사과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선정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평사과연합회가 있다.

 

김근재회장
김근재회장

 


40년 넘는 시간동안 고품질만 향해 달려


가평사과연합회는 1981년에 결성돼 4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초창기 연구회로 시작해 몇 년전 김근재 회장 취임 후 가평사과연구회와 가평사과영농조합법인을 합쳐 가평사과연합회가 됐다. 또, 연합회 내에 지역별로 5개 작목반이 구성돼 있다. 현재 참여하는 농가는 85농가, 65ha 가량을 재배하고 있다.


연구회와 영농조합법인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연구회는 재배기술과 병해충 방제 같은 현장에서의 문제를 해결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영농조합법인은 판매와 홍보를 맡고 있다.


김근재 회장은 “우리 연합회의 특징은 연구회와 영농조합법인이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수행하는 것이고, 연구회에서는 선도농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1년에 4번 정도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면서 “회원농가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문제점에 대한 해결도 굉장히 빠르다” 고 말했다.


이어“영농조합법인은 2022년 7월에 37개 농가가 참여해 조직됐는데 세무적인 부분이나 정산 같은 농가들이 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농조합법인의 경우 G마크 인증 갱신, 저탄소 농산물 인증 갱신, 사과품평회 출전, 학교급식 납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평사과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한편, 가평사과연합회 회원 농가들은 저탄소 인증 25%, G마크 49.2%, GAP 54.2%를 보유하고 있다. 

 

가평군사과연합회 농가 컨설팅
가평군사과연합회 농가 컨설팅

 

농가들이 직접 컨설팅…상향평준화 이끌어


가평사과연합회는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2018년부터 고품질 상향 평준화를 위해 농가 컨설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병해충과 생리장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선정해 토론회와 사례발표도 꾸준히 갖고 있다.


매년 농산물 판매 순위 상위 10~15%, 하위 20~25%를 방문해 지도를 하고 있는데, 수세관리와 화상병 방제, 꽃눈관리 같은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김근재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컨설팅을 하다보니 행정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채워지고, 재배기술적으로는 사과 300g을 기준으로 270~330g으로 생산해 당도를 높이고, 균일하게 품질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면서 “그렇게 하다보니 5kg 기준 직판가격도 매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고 말했다.


엄유정 가평군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은 “가평사과연합회는 농가들이 중심이 된 컨설팅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면서“지난해 가평군에도 우박과 서리 같은 이상기후로 사과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가평사과연합회는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와 병해충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목반을 대상으로 한 온습도 센서와 우적센서, ICT활용 무인방제 기술 등을 현장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경기도사과품평회 최우수상 
경기도사과품평회 최우수상 

 

 

품종도 지역·환경 따져, 직거래로 95% 판매


가평사과연합회 회원 농가들의 주 품종은 홍로다. 그리고 시나노골드, 아리수, 썸머킹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100톤 가량 된다. 중소형이 품종이 많은 것은 가평군이라지역적 특성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다. 지역 특성상 가을철 관광객이 많고, 추석에도 직접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품종별 비율을 나눈 것은 출하시기를 분산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왔다.


김근재 회장은 “사과 농사도 소득을 올리는데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환경도 중요하다” 면서 “다른 지역보다 사과재배 면적이 좁고, 관광객이 많은 특성을 살려 품종을 선택했고, 고품질에 집중한 결과 직거래로 95%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가평사과연합회는 후지(부사)도 신품종 보다 재래종을 고집하는데, 이 역시 남부지방보다 개화기가 20일정도 늦고, 냉해에도 비교적 강한 점을 고려했다.


김 회장은 “가평은 농사짓기는 까다로운데 일교차가 커서 사과는 정말 맛있다” 면서 “보통  관광객들은 지나가면서 한 번 사먹고 맛이 없으면 외면하는데 그 분들이 대부분 단골이 돼 다음해에 주문을 계속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윤성 가평군농업기술센터 소득개발과장도 “가평사과는 맛을 최고로 따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면서 “정말 심각한 자연재해로 사과농사가 실패하지 않는 한 매해 완판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문자사과, 라이브 커머스 등 마케팅도 성공적


가평사과연합회의 또 다른 강점은 마케팅에 있다. 매년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사과를 홍보하고 있고, 문자사과와 메시지가 포함된 포장 상자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문자사과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문자를 넣는 방식으로 주로 선물용 판매된다. 가평군의 지원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근재 회장은 “문자사과는 5, 6월경에 주문을 받는데 문자부터 회사로고까지 다양하게 넣을 수 있다” 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해 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호응도가 높다” 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 활동 역시 활발한데 상생상회와 함께 매년 방송을 하면서 가평사과 홍보와 판매를 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에그투게더 캠페인 펼치고 계란과 사과를 기부하기도 했다. 상생상회는 2018년 서울시가 지역 중·소농을 돕고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오픈한 매장이다. 


김 회장은 “당시 상생상회를 통해 가평사과 판매와 홍보에 도움을 받았고, 우리도 도울 것이 없나 찾다가 마침 같은 기간에 에그투게더 캠페인을 알게 돼 기부에 동참했다” 면서 “그것이 계기가 돼 가평쌀 팔아주기 운동 같은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사과연합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장재를 개선하고, 판로도 더 확대하고 싶다.


김 회장은 “회원들에게 늘 강조하지만 우리 농가도 더 변해야 되고, 항상 여기에 안주하면 언젠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면서 “그래서 포장도 색다르게 하고, 올해는 판매도 남들이 안하는 방식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지금 당장 사과가 잘 팔린다고 만족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가평사과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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