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대, 콩대 등 농업인들 처치곤란 호소
전북도내 부산물 발생 연간 27만 여톤 추정

밭작물 줄기를 이용한 바이오차, 왼쪽부터 고추, 고구마, 옥수수, 마늘
밭작물 줄기를 이용한 바이오차, 왼쪽부터 고추, 고구마, 옥수수, 마늘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차의 농경지 적용 기술 확대와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의 재활용을 위해‘농업부산물 활용 바이오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농업활동 후 발생되는 농업부산물은 산불 방지와 미세먼지 발생 등의 문제로 소각 처리가 금지되고 있으며, 파쇄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농업인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처치 곤란한 상태로 많은 양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고춧대, 콩대, 깻대 등 밭에서 발생되거나 전정가지 등 과수원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은 논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에 비해 활용율이 낮은데, 이들은 훌륭한 바이오매스 자원으로 바이오차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토양 탄소 측면에서 작물 수확 후 남은 잔사를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원은 미생물에 의해 십여 년 이내에 분해되고 대기 중에 CO2로 방출되어 탄소중립으로 간주하지만, 바이오차 형태로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는 반영구적으로 토양에 잔류하게 되고 이는 네거티브피드백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농업분야의 탄소 중립 정책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전북농업기술원의 올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도의 주요 밭작물 11종과 과수 9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추정량은 연간 27만 여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부산물을 400℃에서 탄화해 분석한 결과 곧 신설 예정인 바이오차 비료공정규격에도 적합했으며, 도내에서는 12종의 부산물과 들깻대, 고춧대 등 밭작물 6종, 사과·배 전정가지 등 과수 6종으로부터 3만5천톤 가량의 바이오차 생산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엄미정 토양비료실장은 “버려지는 지역 자원인 농업부산물을 바이오차로 재활용한다면 환경보호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사회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면서“농경지에서 바이오차의 합리적인 활용 기술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농업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바이오차를 토양개량제 대비 9%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나, 사용 기준과 효과 검증 등이 미흡한 실정으로 시장규모 확대와 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바이오차의 원료 다양화와 함께 맞춤형 시용기술 연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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