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홈쇼핑 등 판로 다각화… “고추는 음성군의 1번 농산물”

충청북도는 건고추의 주산지이고, 음성군은 괴산군과 함께 매년 고추축제를 열어 전국의 햇고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음성청결고추는 배수가 좋은 사질 토양과, 충분한 일조량, 적정한 일교차로 매운맛과 향기가 강해 소비자들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음성고추작목반의 고추재배 농가들이 뜻을 뭉쳐 설립한 후 현재까지 780농가가 참여해 고품질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 가공장
▲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 가공장

 


■ 음성청결고추의 전국 홍보맨 자처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음성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를 가공·판매하는 가공공장이다. 고품질의 음성청결고추를 회원농가들로부터 일괄구매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이를 가공해 교촌치킨, 신라호텔 등 대형 거래처로 납품하고 있다.


신동조 대표는“과거에는 고추는 음성군에서 농가소득 1위 작물이었고, 10년전에 이미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우리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시간이 갈수록 고령화로 인해 농가수와 고추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가격안정화와 소득증가를 위해 결성이 됐다”고 말했다.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 이전 음성군에서 고추재배와 판매는 주로 개인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가격, 품질, 품종 등 전체적으로 통일되는 부분이 없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농가들이 뜻을 모았다고 한다. 또, 1일 1톤, 연간 300톤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사실상 음성군의 대부분의 고춧가루의 가공을 이곳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신 대표는“우리는 농가들로부터 좋은 가격에 고추를 수매해 가공 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대형 거래처는 물론이고 홈쇼핑, 자체 직거래장터 등 판로가 다양하다”면서“음성청결고추라는 가치 있는 브랜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가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음성 장날에 법인 자체 직거래장터 운영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매년 고추가 수확되는 8월부터 11월까지 음성장날에 맞춰 자체 음성 청결고추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추 판매 가격은 농가에서 협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데, 도매·시중가격을 감안해 적정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고추를 판매하고 있다. 보통 하루에 2,000근 정도가 팔릴 정도로 농가들이 그날 들고 나온 고추는 완판이 되고 있다. 


특히,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소비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고추포대에 일일이 확인증을 붙여 판매를 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신동조 대표는 “농가들이 갖고 온 고추가 장사꾼이 사온 건지, 다른 지방에서 가져온 건지 묻거나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아 우리 자체적으로 확인으로 하고 생산자 이력을 기록한 출하 확인증을 붙여 판매를 하고 있다” 면서 “이렇게 다년간 하다보니 농가들도 소비자들의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소비자들도 믿고 구매를 한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음성군의 대표적인 농산물 축제인 음성명작페스티벌에서도 차별화된 판매를 하고 있다. 농가들로부터 고추를 수매해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이 판매를 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다른 시군이나 작물은 농가들이 직접 축제장에서 판매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과정을 한 단계 줄여 농가들의 판로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면서“우리 법인이 일괄적으로 판매를 하다보니 가격도 일정하고, 소비자들도 가격흥정 없이 구매를 해 간다”고 말했다.

 

▲신동조 대표(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와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 관계자들
▲신동조 대표(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와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 관계자들

 

 

■ 교촌치킨 납품, 홈쇼핑 판매 적극적 활용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교촌치킨 납품, 홈쇼핑 판매 등 판로도 다각화하고 있다.
교촌치킨과는 4년째 청양홍고추 납품 계약을 하고 있는데, 매년 50~100톤 가량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보내진 청양홍고추는 교촌치킨의 매운맛 시그니처 메뉴인 ‘레드시리즈’ 의 소스로 인공 캡사이신 대신 들어가는데 착즙과 농축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또, 교촌은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에 장마 피해 고추재배 농가의 병해충 바이러스 방제비용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신동조 대표는“내가 알기로 교촌치킨 레드시리즈는 매운 맛을 내는 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캡사이신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국내산 청양홍고추를 착즙·농축한 원료를 기반으로 특유의 소스를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면서“우리 음성지역 고춧가루는 색도 많이 우러나 기름기가 있어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또, “자랑같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음성고춧가루 먹다가 다른 지역 고추는 못 먹는다고 하는데, 그만큼 맛이 뛰어나다” 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은 홈쇼핑 판매도 활발하다. 올 해 공영홈쇼핑에 두 차례 판매를 했고, 매년 완판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신 대표는 “홈쇼핑 방송이 나가면 도시 소비자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면서 “소득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이 음성고추를 전국에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 고추 시설재배 확산되면 농가소득 늘어날 것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이 앞으로 추구하는 것은 고추의 시설재배다. 현재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되다 보니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오거나, 기상이 좋지 않은 해에는 생산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화와 고가의 시설비로 아직 활발하지는 않다.
신동조 대표는“사실 교촌치킨과도 첫 해에 100톤이 훨씬 넘는 계약을 했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물량을 줄였고, 현재도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면서“시설재배가 되면 고추를 더 많이, 더 오랜기간,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회원농가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령화도 있고, 농가별 규모도 다르고, 투자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좀처럼 시설재배 비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면서 “그래서 음성군이나 음성군농업기술센터에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밖에 음성군 지역에 특화된 고추품종과 재배법도 찾아내고 싶다. 


신 대표는“모든 농작물은 재배 방법과 환경에 따라 맛, 향, 색에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내고, 고추로 토질과 물에 따라 매운맛과 두께가 달라진다”면서“우리도 매년 새로운 품종을 시범재배하고, 어떻게 하면 소비자 입맛에 맞는 고춧가루를 다양하게 제공할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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