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촉성 재배 등 다양한 재배법 도입…진천 딸기 명품화 이끌어

딸기하면 보통 충남 논산, 경남 밀양 등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충북 진천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올해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심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진천 딸기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연중 가능한 딸기 묘종 육묘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고, 초촉성 재배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는 등 매년 눈부신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 김태열 생거진천딸기작목반 회장
▲ 김태열 생거진천딸기작목반 회장

 

 


딸기를 진천군의 효자작목으로 발돋음 시켜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지난 2011년에 결성해 현재 20여 농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약 11ha, 연평균 300톤을 수확해 3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역에서는 효자작물로 발돋음 하고 있다. 주 품종으로는 설향이 18농가(77%)가 재배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금실 8농가(14%), 킹스베리 5농가(8%), 비타베리와 메리퀸 3농가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직거래로 80% 가량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김태열 회장은 “아직 진천은 수박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그에 비해 딸기는 면적도 적고, 전국 인지도도 논산이나 밀양에 비해 낮다고 볼 수 있다” 면서 “하지만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재배 환경에 맞는 기술 도입과 판매방법으로 점차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설명처럼 진천군은 수박과 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역에 딸기재배가 시작된 것은 10년전 지역의 큰 수해로 침수 피해를 본 농가들이 대체 작물을 찾으면서부터라고 한다. 이때부터 진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딸기재배를 본격화 했고, 초촉성 재배법 개발과 멀티컵 베드 재배 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 작목반은 결성된지 10여년 사이에 수경재배를 정착시켰고, 17농가가 GAP 인증을 받으면서 시설, 재배기술 할 것 없이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면서 “지금처럼 연구하는 작목반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고 말했다.

 

 

 

초촉성 재배로 조기출하, 소득향상에 기여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초촉성 재배법을 적용해 딸기의 조기출하와 고품질을 유도하고 있다. 초촉성 재배의 도입은 딸기묘의 품질향상과 소득향상 등을 가져왔다. 보통 우리나라의 딸기 재배는 9월 초 딸기묘를 정식해 11월 말에 수확하는 촉성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8월 20일경부터 정식을 시작, 저온 육묘상 관리와 단일처리 등을 통해 딸기 꽃눈분화를 촉진하는 초촉성 재배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딸기는 한 달 정도 빠르게 수확이 가능해졌다. 그러다보니 10월에 1kg당 출하단가가 최고 8만원에 이르는 등 소득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태열 회장은 “딸기는 매월 1만원씩 가격이 내려갈 정도로 일찍 출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초촉성 재배를 해보니 어렵지만 할 만 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면서 “남들보다 딸기를 먼저 심으려면 육묘 상태에서부터 준비가 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다행히 우리 연구회는 자가육묘 비율이 70%가 넘어 가능했다” 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초촉성 재배를 위해서 농가들은 빠른 꽃눈분화를 유도 할 수 있도록 시설과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꽃눈분화가 안 된 상태에서 딸기묘를 일찍 심을 경우에는 오히려 수확량도 적어지고 병해충에도 약해져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딸기는 일찍 심는다고 무조건 일찍 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꽃눈분화가 된 상태에서 심어야지 꽃이 나오고, 열매가 맺힌다”면서“우리가 정식을 하는 8월 중순은 고온다습해 고온처리나 병해충 관리가 쉽지 않지만 계속 연구를 해 나가고 있다” 고 덧붙였다.

 

멀티컵 베드 재배로 경제성 등 확보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멀티컵 베드 재배를 도입했는데 이 역시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멀티컵 베드는 딸기 수경재배에서 상토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전염성 병해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재배법이다.


농가들은 상토의 양을 1/3로 줄일 수 있고, 식물체 뿌리가 자리잡은 공간이 독립적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딸기묘가 고르게 성장한다. 또, 포기 한 개가 균에 감염이 되어도 다른 포기로 전염되지 않아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김태열 회장은 “멀티컵 베드 재배는 충청북도 사업에 선정돼 9농가가 도입을 했는데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난다” 면서 “일반 배지는 수확이 끝나면 정식 전에 항상 소독을 해야하는데, 멀티컵은 기존에 사용한 상토를 버리고 다시 채우면 되기 때문에 수월하다” 고 말했다. 또, “탄저병이나 시드름병은 전염성이 굉장히 강한데 옆으로 전이가 잘 안되고, 멀칭도 안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교육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태열 회장이 생육 단계별로 교육을 직접 만든다.


김은경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팀 담당은 “작목반에서 적극적으로 교육을 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교육을 많이 추진하는 편이다” 면서 “교육은 주로 이론 교육보다 현장 농가를 찾아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도“농업기술센터에서도 농업인대학에서 딸기과, 스마트농업과 같은 것을 만들어서 농가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농가소득 30% 증가, 통합브랜드 육성 등 계획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향후 발전에 대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딸기농가 소득률 30% 증가 ▲2030년까지 회원농가 50여명으로 확대 ▲스마트한 직거래 판매장 조성 ▲우량묘 생산 ▲전 회원 딸기 스마트팜 구현 등이다.


김태열 회장은 “크게는 다섯 가지 정도의 계획을 세워두고 있고, 세부적으로는 국내육성 품종의 재배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는 것과 농가 수 증가를 그리고 있다”면서“여기에다 자가육묘 확대를 위해 육묘장을 늘리고, 전문육묘자로부터 자가육묘 기술도 꾸준히 배워갈 생각이다” 고 말했다.


이밖에도 생거진천딸기작목반은 진천을 대표하는 딸기 대표 통합브랜드 육성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수출도 구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수출 기회가 있었는데 물량이 부족해 무산된 기억이 있고, 그래서 작목반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면서“또,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농가들의 품질이 상향평준화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고 말했다.


또,“앞으로는 저탄소 농업과 연료비 절감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 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지하수 냉난방 기술도 공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