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농업’, 쉼없는 변화·혁신 통해 우월한 경쟁력 확보

‘돌산갓’의 본고장 여수시는 바다로 둘러싸여 넉넉한 해풍을 맞고 자란 농특산물로 넘쳐난다. 천혜의 환경을 십분 활용해 생산된 농특산물은 품질이 뛰어나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어 유명세가 대단하다. 무엇보다 여수시는 농업, 어업, 공업 등 다양한 산업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도농복합 도시로, 이 중 농업은 여수시를 지탱하는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여수 농업의 조타수 역할을 도맡고 있는 여수시농업기술센터 박한옥 소장은 요동치는 기후변화, 다양한 유통채널 급부상 등 농업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여수농업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박한옥 소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의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여수농업의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쉼없는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한옥 소장과 일문일답. 

 

 

■ 여수시 농업현황이 궁금합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양성 기후를 가지고 있는 여수시는 농업인구가 17천명으로, 시 전체 인구(27만명)의 6.4%이며, 경지면적은 6,073ha로 농가당 0.69ha이다. 무엇보다 연교차가 작고 온화한 기후에 강수량이 많아 갓, 쑥, 고들빼기 등 채소류 생산이 많고 해풍을 맞아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 여수시는 유명세가 대단한‘돌산갓’등 농특산물로 넘쳐납니다. 대표적인 농특산물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수의 맛 ‘돌산갓’ 은 돌산읍을 중심으로 1,200농가가 370ha에서 연간 3만3천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갓 310억원, 갓김치 750억원 등 1,06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여수돌산갓은 지리적표시 제67호로 등록돼 있다. 


또한 전국민이 좋아하는 옥수수를 또다른 지역 대표 농특산물로 육성하고 있다. 여수는 전남 최대 옥수수 주산지(233ha)로, 강원도 등 타지역보다 한달 일찍 출하가 가능하다. 지난 2021년부터 향토산업 육성 일환으로 20억원을 투입해 찐옥수수, 빵, 조청, 과자 등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다. 올해는 9억원의 사업비로 옥수수 원물 및 가공제품 저온저장시설을 구축해 지역 대표 농특산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며 쑥 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거문도해풍쑥은 지리적표시 제85호로 등록돼 있다. 또‘금오도방풍’은 우리시가 전국 최대 주산지(93ha)로 맛과 품질이 뛰어나고 향긋함과 쌉사래한 맛으로 한방에서 풍(風)을 잘 막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 유명세가 대단한 농특산물도 품질 등 사후관리의 부실로 사라진 사례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농업기술센터의 대응방안은 무엇인지요.
열 번을 잘해도 한번을 잘못하면 돌아서는 것이 요즘의 소비자들이다. 그만큼 엄격한 품질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는 돌산갓 고유의 맛을 유지키 위해 자체품종 개발을 통해 김장용, 물김치용, 쌈용 등 10개의 다양한 품종을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30억원을 투입해 복합센터 설치와 청년단 운영, 체험관광 프로그램, 돌산갓밥상 및 디저트 상품 개발 등 전후방 산업이 융복합된 지역특화산업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돌산갓은 현재 재배면적의 30%이상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했으나 점진적인 지원으로 전체 면적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친환경농산물인증과 GAP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으며 로컬푸드에 출하되는 농산물의 검사비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공제품의 자가품질검사비 지원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작물별 맞춤형 전용비료와 비가림 하우스, 전용파종기 등을 지원해 품질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농특산물의 고유한 맛을 유지키 위한 신품종 육성과 종자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지자체 간 품목이 겹치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여수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우선 농업환경 보전을 통한 농촌관광 자원화 및 소득증대를 위해 5년간 6억5천만원이 투입되는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과 2년간 5억원이 지원되는 유기농 생태마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적화된 도시형 첨단 시설하우스를 신축해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5년간 21억6천만원을 투입해 여수 맞춤형 스마트팜 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LA한인축제 및 남중권협의회 등을 통한 해외시장 판로구축, 대도시 판매행사 및 식품박람회, 행복장터, 주요 관광지 특산품 판촉행사 등과 우체국 쇼핑몰, 남도장터의 여수시 브랜드관 운영,  TV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온·오라인 판촉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농기자재와 안정생산 기술 지원, 브랜드 강화를 위한 농촌융복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 농업·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여수시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농업인들의 고령화 어떻게 대비하고 있으신지요? 또한 청년농업인 육성 지원 대책이 있다면?
여수도 농업인들이 초고령화에 직면한 상태로, 농업기술센터는 노동력 절감을 위한 방안에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무엇보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 다목적 소형농기계, 이동식 작업대, 여성용 소형전기운반차, 편이장비시설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는 고령농가들이 다루기 쉬운 소형 농기계 위주로 임대기종을 확대하고 원거리 농가들을 위해 분점을 설치하고 있다. 


농기계 및 농작업 안전관리를 위해 1억2천백만원을 투입해 고령농업인을 대상으로 매년 10개 마을 200여명에게 농작업 재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연간 6,000여명의 농촌어르신과 여성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젊은 인력 확보와 농촌 활력화를 위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우수 창업 활성화 지원 등 12종 420백만원의 귀농·귀촌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원센터를 운영해 전문상담요원 2명이 특화된 작물재배와 농산물 가공체험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여수 청년농업인은 200여명으로, 영농정착금, 창업농장, 농지확보, 연구동아리, 4-H회원 양성교육, 농업기술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고등생 100여명에게 농심함양과 농업의 친화도를 높이기 위해 올바른 먹거리 및 생활원예 체험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지난 4월 종합 실험, 연구동을 개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요?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총 58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종합실험·연구동은 농업인들의 원스톱 민원해결과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도맡게 된다. 


연면적 986㎡에 3층 규모의 연구동에는 분산돼 있던 기존 3개소의 실험실(토양검정실, 병해충진단실, 쌀품질관리실)과 3개소의 새로운 실험실(농산물안전분석실, 퇴비부숙도측정실, 돌산갓유전자원연구실)이 통합해 배치됐으며 세미나실과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내년까지 잔류농약(463종), 중금속(11종), 농업용 액비(8종) 분석장비를 갖춘 분석실까지 배치·운영되면 농산물 안전성 품질체계가 완비돼 지역농산물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끝으로 농업인신문 독자, 농업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농업은 식량안보, 환경보존, 공동체 유지 등 공익적 가치와 다원적 기능이 이루 말할 수 없기에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여수시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인들과 함께하겠다. 다시 찾는 농촌, 스마트하고 소득이 보장되는 농업, 농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농업·농촌의 가치 인식 확대로 살고 싶은 농촌 기틀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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