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단계 탈도매시장화 빠른 전개…대책 마련 나서야
농경연,‘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심포지엄 개최

소매유통의 빠른 변화에 대응키 위해 생산자, 생산자단체 등의 온라인 판매 능력을 제고시킬 특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김동환 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 개최한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 심포지엄’ 에서 ‘소매유통의 미래와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전체 소매업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1.4%에서 2022년에는 27.3%으로 증가하고 2022년 온라인 식품거래액 36조1천억원 중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8조7천억원으로 전체시장의 8~9%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무엇보다 농식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농산물소매 분야에 리테일테크가 접목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리테일테크는 유통에 AI, 로봇,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김 원장은“미국의 대형 식료품점인 Kroger는 셀프 계산대를 넘어 스마트 쇼핑카트를 도입해 고객이 구매상품을 카트에 담으면 실시간으로 바코드 스캔 및 결제가 진행돼 이동의 편의성 향상, 도난 및 인건비 절감, 재고관리가 효율적으로 개선됐다” 면서 “고객이 상품을 스마트 카트에서 스캔하면 카트 스크린에 해당상품의 품목과 가격이 표시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구매상품과 연관된 상품도 추천되고 있다” 고 말했다. 


김 원장은“실생활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이 가상공간에서 유사하게 이뤄지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는 등 소매업은 온라인유통 및 리테일테크 확대로 디지털 전환이 혁명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전문기업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새로운 유통환경에서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과거 소품종 대량 생산·유통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유통 체계로 변화될 수 있어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등은 소비패턴과 유통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면서 “현재의 유통변화에 대해  고령농이 개별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지농협, 영농법인 등 생산자조직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농경연 김성우 박사는 ‘농산물유통의 미래트렌드, 온오프라인 경로 간 경쟁’ 이란 주제발표에서 “농산물유통의 미래는 산지-유통업체, 대량수요처간 ‘계약재배’ , ‘계약거래’ 등 계약 기반 거래가 활성화되고 연중 안정적으로 대량의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는 산지역량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쿠팡, 마켓컬리 등 ‘산지직매입-온라인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B2C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다만 오프라인 대형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대량공급 농가의 저가납품 유도 우려가 높다” 고 지적하고 “특히 소매단계의 온라인 거래가 팽창해 탈도매시장화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 이천일 경제기획본부장은 ‘농산물유통구조 변화와 농협의 대응’이란 주제발표에서 “농협은 도소매사업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면서 “무엇보다 농협은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 구축으로 3km 이내 2시간내 싱싱배송 실현을 위해 수도권 시범매장 운영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당일배송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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