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고객 넘쳐 15년간 매출 10억원 지속

 

 

“아무나 퇴비를 만들 수 있지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퇴비를 생산하는 것은 ‘대지영농조합법인’ 만이 가능합니다. 지난 15년간 매년 10억원의 매출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소재한 퇴비 제조기업 대지영농조합법인(대표 오태록·사진)은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뛰어난 품질의 퇴비를 생산해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도 매출 10억원을 올리고 있다. 대지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오태록 대표가 부도로 방치돼 있던 퇴비 제조공장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본래 직업 군인었던 오 대표는 예편한 이후 고향인 운봉에서 민방위 중대장을 맡으면서 틈틈이 농사일을 거들었다. 


“농사일을 하다보니‘왜 이럴까?’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무엇보다 운봉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는데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참다못해 정미소를 사서 직접 도정해 전국 각지로‘운봉쌀’을 판매, 인지도를 높이는데 앞장섰습니다.”


오 대표는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도로 방치돼 있던 퇴비조제공장 인수에 나섰다. 운봉농업이 친환경농산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사에 기본이 되는 퇴비부터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막상 인수를 했지만 막막함 그 자체였다. 퇴비에 문외한 탓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좌충우돌하다 시간만 흘러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에 오 대표는 전국 각지 퇴비공장을 견학 다니며 노하우를 습득했다. 퇴비를 제조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 과정을 거쳐 지난 2008년 대지영농조합은 처음으로 퇴비를 생산했다. 그간의 노하우를 결집시켜 생산된 제품이었던 터라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았다. 신생업체 제품이라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윤없이 최소 생산비만 받고 제품을 팔아야 했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경비만 확보하자는 계산이었다. 이듬해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싼값에 사갔던 고객들이 이듬해 제값주고 주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헐값에 판매할 때는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이듬해 단골고객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품질만 확실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고객을 속이지 않는 제대로 된 퇴비를 생산하면 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대지영농조합법인은 연간 30만 5천포의 생산 능력 한계치를 설정하고 추가 생산에 나서지 않는다. 전국 각지 품질이 좋다는 소문으로 매년 추가 주문이 넘치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단호하게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오롯이 품질 강화에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선주문 고객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오 대표는 매년 일정 수익은 퇴비 제조 설비 교체·설치하는데 재투자한다. 그간 투자된 자금만 40억원이 넘는다.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게 오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또한 오 대표는 퇴비 공장 주변에 각종 허브를 재배해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혹여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악취를 차단할 수 있는데다 재배된 허브는 퇴비 제조 과정에 첨가돼 퇴비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획기적으로 저감시켰다. 15년이 넘도록 악취로 인한 민원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농사에 기본이 되는 퇴비는 늘 최고 품질을 유지해야 풍년농사와 직결될 수 있습니다. 대지영농조합법인은 모든 농업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퇴비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지 퇴비가 ‘최고’라는 수식어가 사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의. 063-634-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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