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배추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에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리브그라스모자이크바이러스(RMV),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가 있으며, 주요해충으로는 배추좀나방, 배추흰나비 등이 있다.


먼저 바이러스병은 동일한 병원바이러스에 의해서 대부분 두 종의 병징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상모자이크 증상과 모자이크 증상이다.


이상모자이크 증상은 가는 엽맥 부분에 암갈색∼흑색의 이상반점과 윤점을 형성한다. 잎 전체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증륵을 경계로 한쪽 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발병 후에는 전체 생육이 불량하게 된다. 모자이크 증상은 담녹색의 짙은 모자이크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두가지 병징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에 감염된 잎에는 미약한 모자이크나 축엽이 나타난다. 토마토, 가지, 고추, 오이, 참외, 멜론, 상추 등 기주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어느 재배지에나 전염원이 있다. 80종 이상의 진딧물에 의해서 비영속 전염을 하기 때문에 전염이 쉽게 이루어진다. 리브그라스모자이크바이러스(RMV)는 잎이나 줄기에 괴저반점이 나타나고, 결구의 내부까지 진전되어 대부분이 썩게 된다.

충매전염은 하지 않고, 접촉이나 종자전염이 가능해서 오염종자나 연작지 토양 내의 병든 식물 잔재 등이 1차 전염원으로 작용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배추에서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는 사상형 입자이며 대부분 배춧과 식물에 기생할 수 있다.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며, 종자전염이나 토양전염 등은 하지 않는다. 결구종 배추의 경우 외부 잎에서는 모자이크가 나타나지만, 속잎에서는 모자이크가 나타나지 않고 괴저반점이 나타난다. 결구종이 아닌 배추 품종에서는 거의 괴저반점이 나타나지 않고 모자이크 병반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바이러스 방제를 위해서는 진딧물이 전염하므로 진딧물의 기주를 제거해야 하며, 연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전염원이 되는 병든 식물은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배추좀나방은 주로 유묘기에 많이 발생하며 잎 전체를 식해하고, 생육을 저해하거나 말라 죽게 하는데 3∼4령 유충이 주당 30마리 정도 발생하면 외부 잎을 심하게 식해하고 결구된 부분까지 침입하여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어린 유충은 엽육 내에 잠입해 있고 3∼4령 유충은 잎뒷면에서 식해하므로 약액이 작물 전체에 고루 묻도록 뿌려야만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배추흰나비 암컷은 몸 전체가 백색이며, 길이 20mm 내외에 날개를 편 길이가 50∼60mm이다. 수컷은 암컷보다 몸이 가늘고 검은 반점이 작으며, 암컷보다 희며, 유충은 30mm까지 자라며 전체가 초록색이고 잔털이 많이 나 있다.


유충이 어릴 때는 배춧과 식물의 잎을 표피만 남기고 엽육을 가해하지만 다 자라면 엽맥만 남기고 폭식하며 봄과 가을에 피해가 많은데, 가을 김장무와 배추가 자라는 시기까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충은 약제 감수성이 커서 일반 살충제에도 잘 죽으므로 발생 정도를 봐서 피해가 우려되면 약제를 1∼2회 살포하고, 피해가 있는 포기에서는 유충을 포살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