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재배기술 발굴·전파 ‘보은대추’ 품질·경쟁력 향상 기여

‘보은대추’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로 인정받으며 보은군의 명실상부한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보은대추’는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하며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 속리산 청정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육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당도는 30~35브릭스 수준에 비타민, 사포닌, 세로토닌,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 예방, 간 기능 회복,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 같은 ‘보은대추’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일선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이가 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권영준 농촌지도사가 그 주인공이다.


2014년 보은농기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권영준 지도사는 이듬해부터 대추실증시험포를 운영하며 대추 재배기술 교육, 대추 시범사업 추진 등 대추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대추 관련 기술을 보급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에서 우수상(주니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품질 대추 재배기술 전도사


권영준 지도사는 작목반과 대추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40회, 600여 명에게 대추 재배기술교육을 실시했다. 또 읍면을 나눠 해마다 3회, 700여 명을 대상으로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진행하기도 했다. 


임용 이후 9년간 권 지도사에게 교육을 받은 농업인과 공무원 수만도 6000여 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대추 병해충 도감 제작을 주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900부를 보급하는 데 기여했다.


전문적인 기술 습득을 위해 전문지도연구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는 권 지도사는 “농촌지도사는 농사꾼처럼 일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장을 모르면서 이론만 갖고 하는 말은 농업인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농업인들이 의지할 곳은 농업기술센터와 그에 소속된 농촌지도사뿐이라는 사명감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대추’ 경쟁력 제고에 앞장


임산물인 대추에 관련된 국도비 시범사업이 없던 시절, 권 지도사는 지역활력기반조성 시범사업에 공모해 지역 대추 산업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고품질 대추 생산기반 기술보급사업, 명품 대추 안정기반 기술보급사업, ICT를 활용한 대추시설재배 과원 관리사업, 무인 방제 생력화 기술보급 사업 등 각종 시범사업을 발굴,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중 2019년부터 현재까지 추진하고 있는 무인 방제 생력화 기술 시범사업은 과원 중간에 상하이동식 노즐을 설치해 과원 전체에 골고루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현재까지 20개소 9.3ha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권 지도사는 “연중 15회 정도 진행되는 농약 방제는 대추 농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작업이다”며 “해당 무인 방제시스템 도입으로 방제 인건비가 절감(0.4ha 기준 2시간×10회 절감)되고 농약 살포가 용이해져 적기방제 및 농약 효과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작업자가 농약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10월 대추 재배 주의점


권 지도사에 따르면 대추의 수확기는 9월 하순부터다. 때문에 해당 시기에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약마다 작물보호제 지침서에 수확 전 살포일이 표시돼 있다. 예상된 수확일에 맞춰 마지막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방제 시 여러 가지 약제와 엽면살포제를 혼용하게 되면 약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혼용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노지 대추의 경우 수확기에 비를 맞으면 열매터짐(열과)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확 전 비 예보가 있을 시 수확을 미리 해야 한다. 비가림 재배의 경우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시설을 사전에 정비해야 한다.


생과용 과실은 80% 이상 착색된 과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익은 것만 골라서 수확해야 하고,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면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수확해야 한다.

 

이상기상 대응 방안 모색 총력


권 지도사는 지역 대추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상기상을 꼽았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상으로 대추 수정 불량 현상이 많이 발생해 재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대추의 개화기는 6~7월 장마기다. 장마가 언제 시작되는지에 따라 대추 착과량은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올해 이상기상으로 보은대추는 흉년을 맞았다.


이상기상은 병해도 불러일으킨다. 병해 중에서는 특히 검은반점병을 주의해야 한다. 검은반점병은 한때 전체 생산량의 70%에서 발생이 확인될 정도로 심각성을 보이기도 했다. 


권 지도사는 “이상기상과 그에 따른 생리장해와 병해에 대응하는 대추재배기술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추 재배기술 담당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일등‘보은대추’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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