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재배시스템 확충 고품질 가지 생산…귀농 성공

고효율 고압나트륨등 난방시스템 도입
난방비 70% 절감·수확량 30% 증대
가락시장 경락가 기록 경신 수차례
가지 재배기술 전파·후진 양성 앞장 

 

 

 

경기도 여주시에 자리 잡은 진농원의 전충호 대표는 가지 시설재배로 억대 농부의 반열에 오른 성공 귀농인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전 대표는 특히 고효율 겨울 재배 고압 나트륨등을 도입해 관행농 대비 난방비를 70% 절감하고, 수확량은 30% 증대시키는 등 효율적인 재배시스템을 확충, 이를 보급하는 데 노력함으로써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주말 농부에서 전문농업경영인으로


국내 최고 일간지 지국장을 지내던 전충호 대표는 1999년 경기도 여주시에 전원주택을 건축하고, 1,000여 평의 농지를 매입하면서 주말 농부가 됐다. 


당시 틈틈이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를 재배해 오던 전 대표는 농사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2012년 총 2,400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전업 농업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주시는 전국 가지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가지재배특화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에 맞춰 귀농 당시 작목도 가지를 선택했다. 귀농 후 11년이 지난 현재 가지재배 시설 규모는 5,200여 평, 전 대표는 고품질 가지 출하 농업인으로 이름이 자자하다. 


실제로 진농원에서 출하된 가지는 품위가 뛰어나 가락시장 중도매인들로부터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지로는 가락시장 전체 최고 경락가를 수차례 경신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여주가 가지로 유명한 데다 장기적으로 시설농업이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이론과 현장 재배기술 습득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최고 경매가 가지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제는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효율 재배시스템 확충·보급


귀농 당시 전 대표가 확보한 농지는 논이었다. 이에 따라 배수성 향상을 위해 논의 경반층을 파쇄 후 배수력이 좋은 마사토를 1.2m 객토했다. 또 수경재배에 맞춰 모터를 이용해 물과 수용성 비료를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연작장해 해소를 위해 3~4년 주기로 수단그라스와 토양세척(담수) 처리도 진행한다. 


고효율의 고압나트륨등 시설도 도입했다. 관행적 기름 또는 전기 온풍기를 사용했을 때에는 습도관리의 어려움으로 잿빛곰팡이병 발생 등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압나트륨등 시스템을 도입한 후부터 다습한 환경이 개선됐고, 전기세 또한 상당히 절약됐다.


전 대표는 “2014년 고압나트륨등을 설치한 이래 관행 대비 난방비가 약 70% 절감됐고, 수확량도 30% 가량 늘었다”면서 “효율적인 재배시스템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을 통해 매년 평균 1억1,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가지 출하를 위해 꼼꼼한 선별도 중요시한다. 선별에는 전 대표만의 중요한 원칙이 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품위로 승부를 보자는 것이다. 별것 아닌 듯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가락시장 내 최고의 마케팅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출하물량 가운데 특품 비중은 보통 75% 정도다. 상품 역시 품위는 특품보다 떨어지더라도 품질 균일성 하나만큼은 꼼꼼하게 맞춘다.


전 대표는 점동가지작목반 회장, 여주시가지오이연구회 부회장, 점동농협 비상임이사, 덕평2리 이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농가를 비롯해 초보 귀농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배 교육 등 지금까지 시설 가지를 재배하며 익힌 노하우를 널리 전파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농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다수의 성금 기탁, 마을 이장 등 지역사회 봉사와 영농조직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전충호 대표.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점동농협 판매·마트 부문 사업우수 조합원,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장 공로상 외 가지 재배 관련 각종 기술교육 감사패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애플망고 등 열대과일 재배에 도전, 60세까지 재배 규모 1만 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 대표는 “가지 농사를 배우러 농장을 찾는 분들이 꽤 늘었다”면서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선도 농업인의 사명감으로 후진 양성에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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