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부진 물량 줄어…도매법인 물량확보 ‘안간힘’

 

 


추석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사과와 배 몸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올해 봄 한파와 여름 폭염, 태풍, 폭우 등 잇따른 기상 악재로 과수 농가 피해가 심했기 때문이다.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은 부족해진 추석용 과일 물량 확보를 위한 행보로 분주하다.   


우선 올해 사과 물량 부족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올해 초 불어 닥친 개화기 저온, 서리·우박 피해로 주산지별로 막대한 피해를 당했고 여기다 병충해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생산량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요즘이 제철인 홍로 수확시기를 앞두고 사과에 치명적인 탄저병과 갈반병 등이 발생해 가뜩이나 부족한 출하물량이 더욱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일관측 자료에 따르면 8월 사과 출하량은 생산량 감소와 늦은 추석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추석 성수품인 홍로 출하량은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데다 명절 대목을 기대하고 9월 집중 출하가 전망되지만 전체적인 물량은 작년대비 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에서 홍로 가격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21일 가락시장 홍로(10kg/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86,678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무려 184% 상승했다. 22일에도 상품 평균가격은 83,833원으로 높은 시세를 유지했다.


서울청과 김규호 경매사는 “22일 사과 출하물량은 전일과 동일한 27톤 가량 경매됐으며 시세는 강보합세를 형성했다”면서 “산지 작황부진에 따른 출하 물량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강보합세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배 상황은 만만치 않다. 배 생육상황은 기상 여건 악화로 전년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개화기 저온피해로 착과수가 감소한데다 기형과 발생이 증가했다. 여기다 장마철 폭우, 일조량 부족 등으로 주경배나무이와 응애가 발생하고 검은별무늬병(흑성병) 발생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9만 7천 톤 내외로 전망됐다. 


지난 21일 가락시장 원황 배(15kg/상품) 평균 경매가격은 47,367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24%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출하량 감소로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품질 저하로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락시장 도매법인 한 경매사는 “민족 최대 명절을 앞두고 과일 물량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면서 “물량 자체가 태부족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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