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판로 개척에 최선… 24시간도 짧다”

“대한민국 농수산식품의 품질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언제든 수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냐를 따졌을 때는 ‘글쎄’ 라는 의문 부호가 따릅니다. 곧장 수출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농가, 영농법인 등이 넘쳐나야 합니다.”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불 시대 개척을 위해 24시간 빈틈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춘진 사장은 오롯이 ‘성과’ 중심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공사를 철저하게 현장과 실적위주로 재편하면서 이제서야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시장 개척 출장길의 살인(?)적인 일정은 농수산식품 업계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바이어와 농식품 홍보를 위해서라면 쉬는 시간은 사치에 불가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하루해가 늘 짧기만 한 김춘진 사장을 만나 대한민국 수출농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경쟁력을 엿들어봤다. 다음은 김 사장과 일문일답.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1967년 설립돼 올해 출범 56년을 맞는 준정부기관으로, 농수산식품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사는 농수산식품 산업육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이다. 


공사의 사업은 크게 5가지로, 국민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농수산물의 수급안정부터 유통구조 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 ESG경영까지 농수산식품 산업에서 민간이 하기 어려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공사는 탄소 저감 운동에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식생활 속에서 탄소를 줄이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공사는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먹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저탄소 식생활 ESG실천‘그린푸드 데이’등 지구를 살리는 원인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 과 탄소배출 감축‘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시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잔반 없는 식사’ 를 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글로벌 식생활 개선 운동이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공사는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 및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29개국 521여개 기관과 저탄소 식생활 실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먹거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사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 세대가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다. 공사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산시켜 전 세계인과 함께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에 힘써 나가겠다. 


특히 미국 도시 중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풀러턴(Fullerton)시,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중남미한국식품연합회, UAE국제인증기관 걸프틱, 독일·폴란드·캐나다 등 유력 식품바이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등 다수의 국내외 유통업체 및 협회·단체 등과의 업무협약을 토대로 저탄소 식생활 실천 확산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6월 영국·독일·프랑스·체코·오스트리아 등 유럽유력 식품바이어와 지난 7월 범화그룹·9XING그룹·와방점시부흥국투지주그룹 등 중국 주요 거점도시 대표기업 등 국내외 29개국 521개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나아가 KIST와 먹거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 지수로 개발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먹거리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객관적 기준 마련에 힘쓰겠다. 

 

■ K-푸드의 대표주자는 단연 김치일 것이다. 글로벌‘김치의 날’제정 확대를 위한 공사의 노력이 돋보이는데 어떤 배경에서 김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나. 
공사는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및 김치 세계화를 위해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11.22)’을 전 세계에 확산토록 힘써오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심장부 수도 워싱턴D.C(‘22.6)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주(‘21.8), 버지니아주(‘22.2), 뉴욕주(‘22.2), 하와이주(‘23.4)까지 미국 내 ‘김치의 날’이 공식기념일로 제정됐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김치의 날’ 제정 및 선포(‘23.6)한 국가가 됐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 을 국가기념일로 제정(7.6)했으며 영국 킹스턴어폰템스 왕립구에서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 을 제정(7.11)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연방 의회에도 ‘김치의 날’ 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제출됐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김치의 날’ 을 Global‘Kimchi Day’로 확대해 지구촌 곳곳에 한국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려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K-푸드 수출 영토 확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 

 

■ 지난 6월말과 7월초 유럽과 중국서 직접 K-푸드 홍보마케팅을 전개하며 해외 현장 세일즈에 나섰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느낀 점과 수출 확대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인 1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지난 2월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출범하고 직접 단장을 맡아 현장 중심의 수출지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K-푸드 잠재시장인 유럽 방문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농수산식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찾아 K-푸드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한 해외 현장 세일즈 활동에 집중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2024년 물류비 폐지 대응 수출경쟁력 확보 ▲물류기반 강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 ▲온라인 시장개척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전방위적 수출지원 사업으로 수출 목표 135억 달러 달성을 물론 K-푸드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전쟁, 감염병 등으로 식량 안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식량안보 강화와 식량위기 극복 수단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말씀해 달라. 
‘식량은 무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9%(‘21년 기준)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 수입국으로서 식량 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또한 국가별 식량안보 수준을 비교하는 세계 식량안보지수(GFSI, Global Food Security Index)에서 우리나라는 113개 국가 중 39위(‘22년 기준)로 매년 순위가 추락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식품가공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중남미 최대항구인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토스항의 곡물터미널을 방문해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9월초 일본에서‘식량 콤비나트’를 운영하고 있는 젠노(전농) 카시마점과 쿠라시키점을 방문해 물류·저장 시설 및 가공공장 등 주요 제반 시설을 둘러봤다. 


앞으로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 활용으로 국내 식량안보 확보는 물론 유리한 입지 조건의 이점을 살려 중장기적으로 일본·중국·아세안 등 주변국에 식량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 허브’ 로 발돋움해 미래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다.

 

■ 최근 농수산 유통에도 디지털 운영 체계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공사의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확대 오픈한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은 군급식 식재료 조달 플랫폼 사용 확대 및 수요처별 사용자 맞춤 환경 구성, 식재료 안전성 관리체계 강화 등의 노력으로, 7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12.5%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거래실적인 2조 8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부터 운영한 농식품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KADX)는 464종의 데이터를 개방, 현재 2,483개 기업이 이용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출하반장’과‘레시피 추천 서비스’와 같이 농식품 공공과 민간데이터를 융합한 혁신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농식품산업의 디지털 신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비대면거래가 가능한‘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올해 11월말 출범하고 청과류 35개 품목 + 양곡(쌀), 축산(돼지고기, 계란) 등 38개 품목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운영하는 스마트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오는 2027년까지 100개소 구축을 목표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최근 폭염, 장마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공사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공사는 물가안정을 위해 단기적인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한 사업들과 중장기 수급안정 대책 마련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주요 농수산물의 가격조사를 통해 도·소매 가격(도매 72품목 115종류 / 소매 87품목 129종류)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수입에 의존해 오던 식량 핵심 품목인 밀, 콩의 자급률 제고를 위해 ‘식량자급관리단’을 신설해 국산 밀·콩 생산 확대 지원과 소비촉진 등을 통해 수요증대-생산확대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