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뇌숭숭 구멍탁’ 의 ‘광우병 괴담’ 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가짜 뉴스가 많다며, 광우병 사태 당시가 이와 흡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구주의 시민단체인 대안연대 민경우 대표는 지난달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우병에 대해,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 고 말했다. 


최근 광우병 사태에 대해, 당시 여론과 상황을 가짜 뉴스 또는 정치적 세력화에 이용된 소문으로 일축하는 사례를 쉽게 접한다. 과연 우리나라 광우병 논쟁은 괴담으로 결론난 해프닝에 불과할까. 이런 논리를 몰아서 정부는 미산 소육골분이 포함된 미국산 반려견사료를 곧 수입할 태세다. 30개월령 이상의 미산 쇠고기도 곧 개방 날짜를 잡을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광우병은 광우병이다” 사람이 광우병에 걸리면 10~50년의 잠복기를 거친다. 국내에서 광우병인자인 ‘프리온(prion)’ 발견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질병관리청이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간의 인간광우병 의심, 즉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는 188명 집계됐다. 인간광우병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광우병이 아니라고 확언할 수도 없다. 이것이 과학적 사실이다.


인간광우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뇌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사후에 가능한 검사다. 그래서 광우병 괴담을 주장하거나, 실제 광우병이 존재하는지 팩트체크를 안했다는 등의 발언은, 그 자체가 거짓이고 다분히 정략적인 의도가 숨어있다. 


윤석열대통령은,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고 부족한 것보다 과한게 낫다고 말했다. 혹여 미래 주역인 우리 청소년들이 신체 평형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임이 줄어들다가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다발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또한 국내 농축산물 시장의 교란은 어디에 책임을 물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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