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재배하던 청년 ‘감자빵’ 개발해 매출 200억 성공신화

 

강원도 양구에 자리한 씨앤엘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최동녘 대표는 춘천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한 ‘춘천 감자빵’을 개발하고 꽃밭을 활용한 카페를 창업, 매출 200억원의 성공신화를 쓴 청년농업인이다. 


춘천 감자빵과 카페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감자 소비 촉진, 청년고용 확대 등 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출신인 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농업 분야 창업에 성공한 모범사례로 인정받으며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됐다.


사과 농사에서 감자 카페까지


IMF 시절 어려움을 겪었던 최동녘 대표의 부모님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강원도행을 택했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최 대표는 아버지의 농사를 잇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양구군에 자리를 잡아 유기농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경험과 지식이 없었던 터라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각고의 노력 끝에 유기농 사과 품평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전문 능력을 갖췄다. 유기농 사과 농부로는 최연소 수상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하지만 어렵게 생산한 고품질 농산물이 그 가치만큼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자 최 대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농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강원도 대표 작물인 감자를 테마로 한 가공식품과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현재 평일에도 고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춘천의 명소가 된 ‘카페 감자밭’이다. 
 
‘감자빵’으로 승부수…대박 행진


강원도 하면 가장 대표적인 작물로 감자를 꼽는다. 최 대표는 감자를 테마로 한 특화된 공간이나 상품 개발에 승부수를 걸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설탕에 찍어 먹는 삶은 감자, 한겨울 호일에 싸서 먹는 감자 등 감자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로 인해 감자 본연에 더 집중하려는 생각으로 감자 자체가 묵직하게 들어가 있는 가공품 개발을 추진했다.


여기에는 이전에 강원대와 협력해 만든 신품종 로즈와 청강, 보라 등 다양한 감자를 접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 ‘춘천감자빵’이다. 춘천감자빵엔 전분 함량이 많은 로즈 품종과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미와 두백을 이용했다.


겉피에는 콩가루와 흑임자 가루를 사용해 밭에서 갓 캐낸 실제 감자와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현재 10개들이 박스를 농산물 패키징과 같이 실제 감자 박스처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춘천감자빵은 카페 판매를 비롯해 유명 백화점, 인터넷 등으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허허벌판이었던 카페 앞 부지에는 꽃밭을 조성했다. 종자를 구입, 일일이 파종해 꽃을 키워냈다. 빈 밭이었던 부지는 꽃들로 가득 찼고, 꽃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매출은 급상승했다. 2020년 6억3,000만원에서 2021년 67억원, 지난해에는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작물 수매·고용 창출로 농촌발전 기여


최 대표는 현재 사용하는 전체 감자를 지역 3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연간 수매 물량은 1,200톤에 달한다.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감자들은 단순히 저렴하게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닌 알맞은 가격 계약을 통해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창업 후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고용인원도 늘어 현재 카페와 가공공장, 사무실 등에 총 120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직원들 대부분은 지역의 청년들로 지역사회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수출을 구상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농산물 소비와 청년 일자리 창출, 해외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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