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의 초기 생육·수확량은 논바닥 ‘균평도’ 가 좌우


균평기 사용농가, “4,000평까지 논바닥 균평 작업 가능”
비료·제초제 30% 절감 … “웃자람·비료 관리 수월”

 레이져 균평기
 레이져 균평기

 

 

매년 벼 생육이 불량한 논 지점에서는 출수·등숙이 부진하다. 그 원인은 모내기 당시 논바닥의 균평 작업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논바닥의 높이가 높은 곳은 물에 잠기지 않아 모가 제때 성장하지 못하고, 보식 후에도 생육이 안 된다. 이곳은 결국 잡초 발생과 웃자람 등으로 생육이 부진하다.  


논바닥의 높이가 낮아도 문제다. 물의 깊이가 평균보다 높아져 모가 거의 잠기게 되어 이 또한 생육이 부진해진다. 이곳은 질소질 비료·제초제를 제때 주더라도 약제의 효과가 크게 떨어져, 벼의 정상적인 성장이 어렵다. 


벼 수확량에서도 논바닥이 너무 높거나 낮아도 확연히 달리진다. 논바닥이 높은 곳은 더울 때 특히 토양의 염농도가 높아져 뿌리 활력이 매우 낮아지거나 양분의 불균형(양분흡수 장애)으로 결국 벼 잎 끝이 마르는 현상으로 수확량이 감소된다.


이처럼 벼의 초기 생육과 수확량을 결정짓는 것은 논바닥의 균평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논바닥의 균평도를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하는 장비가 없는 것이 문제다. 


균평도 작업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비는 로더·그레이더·써레 등 트랙터 부속작업기가 있지만 사실적으로 95%이상의 균평도를 맞추기는 어렵다.


이렇다 보니 균평도는 대부분 최종적으로 농민의 눈·손 등 관능에 결정되어 왔다. 균평도가 좋지 않으면 중노동에 시달리게 되는데 대부분 농민들은 균평 작업을 하고 나서 벼를 이앙하기 이전에, 논바닥이 높아 물이 차오르지 못하는 곳, 음푹 들어가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곳에 삽으로 흙을 보충하거나 옮기는 추가적인 고된 노동시간이 20일 이상 지속한다.


또한 균평도가 좋지 않으면 제초제의 역할도 감소된다. 제초제는 논바닥이 음푹 들어가 패인곳이나 경사도가 높은 곳에 있는 논의 경우, 제초제가 많이 희석되거나 농도가 높아져 결국, 벼 생육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균평기로 논바닥 관리 중노동 벗어나” 

본지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3년 전부터 AI(인공지능)를 이용한‘레이져 균평기’를 사용하고 있는 농민 신정일(수도작 6만평·경기도 화성 장안면)씨를 만나봤다.  


신 씨는 “사람의 농법·관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AI를 이용한 한국구보다의 레이져 균평기를 사용해보니 완벽하게 벼의 초기생육 문제를 해결했다. 그동안 손실을 보았던 벼의 수확량을 되찾고 특히 중노동에서 벗어났다. 전기세(지하수) 70%, 비료·제초제 최대 30%까지 절약해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 면서 “일본에서는 10여 년전부터 균평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올해부터 수년의 경험을 통해, 논 3단지를 1단지로 통합해 4,000평까지 관리를 하고 있다. 초보 젊은 농부나 후계농이라도 95% 이상 논바닥을 일정하게 평탄하게 할 수 있다. 일부 농협에서 보조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부차원에서 균평기에 대한 대대적인 보조사업이 추진되면 좋겠다” 고 말했다.

 

구보다, “일본농민, 균평도 가장 우선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레이져 균평기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구보다(MR·MX 트랙터 적용)의 경우 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보급에 나서고 있다. 


한국구보다 관계자는“철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건답 직파를 하기 위해서 타사 제품을 이용했는데, 균평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여 구보다 균평기로 보완해주었다.

최근 방문해 보니 벼가 잘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일본 농민들은 수도작·밭농사에 적용하고 있으며 균평도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매년 1,000대 이상의 균평기가 일본 내에서 보급되고 있다. 어린모 심기에도 좋다. 2~3년에 한 번씩 해 주면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구보다의 균평기는 발광기를 기준으로 반경 450m~300m범위 내에서 고저차 2.5cm이내로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인접 포장지 작업 시마다 발광기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작동 원리는 삼각대에 설치된 발광기와 트랙터 측에 설치된 수광기가 상호간 교신을 통해 수평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흙을 이동시켜 평탄한 작업을 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보면, 전방 그레이더는 높은 곳의 흙을 낮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프링 타인은 논 표면을 긁어내어 흙을 건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후방의 스파이럴 롤러는 하부에서 들어 올린 흙을 잘게 부수는 파쇄 작업과 진압 작업을 동시에 역할을 수행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